주진우 의원 "국책은행 282억 투자, 즉시 회수하라"…산은·기업은행은 "외압 없었다" 반박
국민의힘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했다.
당초 주진우 의원이 개인 명의로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히자 동참 의원이 늘었고,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자발적으로 목소리 내는 데 동참하는 분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원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초안은 마련됐고 다음 주 중에는 영화제 측에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먼저 공개한 개인 명의 서한에서 "영화는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을 가해 의혹의 당사자로 뒤집고,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끔찍한 프레임을 실제 유족에게 씌운 것"이라며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패륜적 역사 왜곡에 영화제 권위를 빌려주지 말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연휴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5선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네이버가 '암살자(들)' 평점 게시판 설정을 최신순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매크로 조작 탓'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며 "궁색한 변명을 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암살자(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산업은행은 140억원을, 중소기업은행은 142억원을 간접 투자했다"며 "사실상 국책은행 돈으로 제작사의 배를 불려주고 있다. 즉시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 경위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두 은행은 외압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3일 영화 투자 시 외부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입장문에서 "투자 주체는 산업은행이 아니라 펀드이며, 관련 투자 의사결정은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기업은행 20억원, 산업은행 4억원이다.
기업은행은 입장문에서 "제작사의 제작 역량, 감독 및 출연진의 경쟁력, 사업성 등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부 기준에 맞춰 최종 결정됐다"며 "외부 요청이나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투자가 결정됐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5일 충북 옥천군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서한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당의 공세를 '영화 틀어막기'로 규정하며 맞받아쳤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을 "자유를 말하면서 비판의 자유를 탄압하는 꼰대 정당"이라고 비난하며 국제영화제 상영 철회 요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정권에 비판적인 예술인 명단을 만들어 지원에서 배제했고, 윤석열 정부는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만화에 상을 준 대회 주최 측에 엄중 경고를 내렸다"며 "낯선 장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대한 상영 철회 요구를 즉각 거두라"며 "문화를 향유할 관객의 권리를 빼앗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