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테우펠스라드 운영자 3년째 사이클링 반바지 무료 배포…법 처벌 한계 지적도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의 인기 놀이기구 '테우펠스라드(악마의 수레바퀴)' 운영자가 올해 여성 방문객 100여 명에게 사이클링 반바지를 무료로 나눠줬다. 이 조치는 수만 건의 불법 촬영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것이 계기가 됐다.
뮌헨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따르면 테우펠스라드 관련 불법 촬영 영상은 현재 최소 3만2000건이 유통되고 있다. 현지 방송사 BR의 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 유튜버 그룹과 바이에른 지역 주민 여러 명이 이 영상을 조직적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BR에 따르면 단일 영상 한 편으로 9000유로(약 1350만원)를 번 사례도 있었다.
테우펠스라드 운영자 엘리자베스 폴라치(80)는 비용이 적지 않지만 여성들의 속옷이 촬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폴라치는 BBC에 3년 전부터 치마를 입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무료로 사이클링 반바지를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우펠스라드는 원형 회전판이 점점 빠르게 회전하다 탑승객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구조로, 이 과정에서 치마가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불법 촬영에 특히 취약하다. 일부 영상은 디지털 기술로 조작돼 여성을 나체 상태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BR이 보도했다.
테우펠스라드 텐트 내부에는 독일어와 영어로 된 경고 문구와 경찰 포스터가 붙어 있지만, 폴라치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든 사람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경찰 대변인은 BBC에 2025년부터 옥토버페스트에서 불법 촬영을 경고하는 포스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치마 속 촬영은 불법으로,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시민단체들은 현행법이 치마 속에 카메라를 직접 들이미는 행위만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어, 놀이기구나 바람에 의해 치마가 올라갔을 때 촬영하는 행위는 처벌하기 어렵다며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 경찰은 독일 여성의 전통 의상인 디른들 치마 속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45세 스위스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해에는 10건, 2024년에는 7건의 불법 촬영 관련 체포가 있었다.
테우펠스라드는 옥토버페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기구 중 하나로, 올해 축제는 1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번 주말 폐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