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언론인 최승호 "영화 암살자(들) 의혹은 인간에 대한 예의 아냐" 일갈

입력 2026-10-04 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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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배후설은 '너무 나간 상상'"
"진보의 어른들이 선을 그어주면 안 되냐" 촉구

MBC 최승호 전 사장. 연합뉴스
MBC 최승호 전 사장. 연합뉴스

최승호 전 MBC 사장(뉴스타파 PD)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박정희 정권이 영부인을 죽인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비극적 사건의 기획자가 박정희 대통령 혹은 그의 수하였던 중앙정보부라고 상상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좌·우 간 균열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진보 언론인 중 한 명으로 현재 전보 성향의 독립언론인 뉴스타파 PD로 활약하고 있다.

최 전 사장은 "나는 당시 중학교 1학년 어린 나이였지만 육 여사의 죽음이 대중에게 준 슬픔의 크기를 기억한다"며 "아내의 영구차에 손을 올리고 망연한 표정을 짓던 박 대통령의 모습도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 사건 뒤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그 역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며 "박정희란 인물은 과도 많았지만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적 도약을 이루게 한 거인이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를 빼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이후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진보·보수의 균열이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암살자(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면 진보의 어른들이 '너무 나간 상상'이라고 선을 그어주면 안 되냐"고 촉구했다.

이어 최 전 사장은 "극적 구성 등은 그동안 영화의 범위 내에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박정희 대통령이 육 여사를 죽이라고 했단 말이냐'고 비판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