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엉망' 모레노 감독의 축구대표팀, 베네수엘라와 무승부

입력 2026-10-04 14: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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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뛰지 않은 한국, 졸전 끝에 0대0
김민재, "머리 처박고 뛰어야" 강경 발언

한국의 손흥민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도중 골 기회가 무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손흥민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도중 골 기회가 무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한국 대표팀과 베네수엘라의 A매치(성인 대표팀 간 경기) 평가전 후반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교체돼 물러났다. 한데 김민재는 축구화를 그라운드 바닥에 내던지며 분노했다. 교체가 아니라 팀 경기력에 대한 불만 탓. 그럴 만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비틀거리고 있다.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맞아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비판이 거세다. 승부를 떠나 경기 내용이 워낙 좋지 못해서다. 감독을 넘어 선수들이 자성하고 분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로 논다. 2일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0대0으로 비겼다. 졸전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전원 수비와 전원 공격'을 강조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곧 첫 번째 수비수라고도 했다. 하지만 2일 그런 모습이 구현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한국의 김민재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도중 패스할 곳이 마땅치 않자 수비 진영에서부터 직접 공을 몰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김민재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도중 패스할 곳이 마땅치 않자 수비 진영에서부터 직접 공을 몰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재의 돌발 행동이 이해될 만하다. 그는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했다. 선수들이 전 부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수비수들이 솔직히 불쌍하다"며 "모두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 오늘 경기라면 대승했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강한 투지와 끊임없이 뛰는 자세는 약팀의 전유물이 아니다. 강팀일수록 더 그렇게 하는 게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김민재가 뛰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도 그렇다. 강력한 전방 압박은 기본. 선수들은 공수 위치를 바꿔 가며 쉴 틈 없이 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베네수엘라는 48위. 그런 상대를 만나고도 헤맸다. 전방의 손흥민과 오현규에겐 공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 상대 빈틈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이강인이 공을 오래 소유할 수밖에 없었다. 패스할 곳이 안 보였다.

한국의 김민재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도중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김민재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도중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을 빼앗기면 한 발 더 뛰어 막아서야 한다. 선수들 사이에 떨어진 공을 차지하기 위해 이를 악 물고 달려들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강팀들도 그렇게 한다. 현 대표팀은 그렇지 못하다. 에콰도르전에서 3대0으로 이겼으나 우루과이전(1대4 패)과 베네수엘라전에서 실망감만 잔뜩 안겼다.

6일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모레노 체제 출범 후 네 번째 경기. 4-4-2든, 3-5-2든 전술이 능사가 아니다. 선수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 김민재의 말에 답이 있다. 그는 "경합을 같이 해야 한다. 90분 동안 함께 싸워야 한다. 경합에서 졌다면 주변 선수가 '세컨드 볼'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 도중 교체를 위해 선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 도중 교체를 위해 선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