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20분 그물 철거…국립수산과학원, 이동·건강 상태 계속 모니터링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열흘 넘게 머물던 상어 '부캉이'가 3일 낮 12시께 구조 당국이 설치한 50m 대형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부산해양경찰서 등 관계 당국은 전날인 2일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친수공원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펼쳤다. 바다와 가까운 제6 보도교 방향으로 그물을 끌며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고 부캉이가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자, 당국은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안쪽 지점에 그물을 고정한 채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설치된 그물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 당국은 그물을 묶어두면 부캉이가 연휴 사이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물 주변을 배회하며 빈틈을 찾던 부캉이는 3일 낮 12시께 결국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만조로 수심이 높아지면서 그물 상단에 빈틈이 생겼고, 부캉이가 이 틈을 이용한 것으로 구조 당국은 추정했다.
현재 부캉이는 원래 자주 출몰하던 제4 보도교와 제5 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등 구조 당국은 인위적인 추가 구조 작업 없이 부캉이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이동할 수 있는지 관찰하겠다는 것이다. 설치됐던 그물은 3일 오후 4시 20분께 철거했다. 부캉이가 외해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이동 상황과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며, 이상행동 등 특이사항이 나타나면 관계기관과 추가 대응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를수록 폐사 위험이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무태상어는 주로 깊은 바다에 서식하며 장거리를 유영하는 종인데, 친수공원 수로 면적이 너무 좁아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로에 무태상어의 주식 어종이 거의 서식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무태상어는 주로 방어나 고등어를 먹는데, 수로에는 전갱이나 망상어 등 소형 어종이 주로 서식하고 있다.
한편 부캉이가 2차 구조작업 이후에도 수로를 떠나지 않으면서 이날도 친수공원에는 많은 시민이 몰렸다. 부산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은 개천절 연휴 기간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오후 6시 기준 하루 동안 5만 2천 명의 시민이 친수공원을 찾았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 공원의 누적 방문객은 80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시는 '부캉이'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자 상표 출원까지 마쳤다. 개인 출원에는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