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中, 러 위성망 '라스베트' 개발 지원…트럼프 제재해야"

입력 2026-10-03 18:45:02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중국 지원 받아 개발 중인 러시아 위성 인터넷 '라스베트', 이르면 올해 말 가동 전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자체 위성 인터넷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자체 위성 인터넷 '라스베트' 개발에 관여한 중국·러시아 기업을 제재해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자체 위성 네트워크 개발에 관여한 중국과 러시아 기업을 제재해달라고 요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자체 위성 네트워크 '라스베트(Rassvet·새벽)'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가동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위성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으며 스타링크와 유사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라스베트 개발 관련 기업을 제재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같은 요청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라스베트가 가동되면 러시아군의 공습 정밀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러시아의 공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드론 유도 및 데이터 전송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우려다.

라스베트는 러시아 민간 우주기업 뷰로 1440이 저궤도에서 개발 중인 위성 인터넷 시스템이다. 뷰로 1440은 2023년과 2024년 실험 위성 라스베트-1, 라스베트-2를 발사했으며, 2026년에는 라스베트-3 발사에 착수했다. 다만 일부 보도는 이 시스템이 2027년에 본격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 드론 유도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접근을 차단했다. 이후 러시아는 자체 위성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군사 전문가 롭 리는 "라스베트는 스타링크만큼 효과적이지는 않겠지만, 러시아는 와이파이 브리지보다 나은 대안으로 이를 활용해 공중 드론의 영상을 지휘소로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위성망이 지상·해상·중거리 타격용 드론에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트가 가동되면 러시아가 유럽의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을 상대로 파괴 공작을 벌이는 데도 유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재 요청에 응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