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체육부 "관광 이미지 훼손" 비판…직무대행에 수므릿 솜닝 이사 지명
타이항공 이사회가 방콕 홍수 당시 운항 차질과 수하물 대규모 적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차이 이암시리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했다.
3일(현지시간) 태국 공영방송 타이PBS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타이항공 이사회는 차이 이암시리 CEO를 해임하고 수므릿 솜닝 이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타이항공은 태국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차이 CEO의 직무 정지와 직무대행 선임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방콕에 쏟아진 폭우다. 나흘 동안 33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시내 곳곳이 침수됐고, 방콕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330㎜는 방콕의 9월 한 달 평균 강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홍수로 방콕에서 4명을 포함해 태국 전역에서 최소 24명이 숨졌다. 태국 재난예방관리국(DDPM)에 따르면 피해는 지난달 16일부터 방콕과 사깨우주 등지에서 이어졌다.
홍수 절정기에 타이항공 지상 직원의 약 절반이 출근하지 못하면서 공항 운영이 마비 수준에 이르렀다. 수하물 약 5600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고, 항공편 대부분이 지연됐으며, 방콕 출발 편수가 약 30% 줄었다. 밀린 수하물 처리를 위해 태국 공군까지 동원됐다.
지난달 27일에는 한국행 여객기 2편의 운항이 10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한국인 수백 명이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운항 지연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혼선은 10월까지 계속돼 1일과 2일에도 타이항공 여객기 24편이 줄줄이 운항 취소됐다.
수라삭 판차른워라꾼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은 타이항공의 위기 대응이 국가 관광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최대 주주인 재무부에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장관은 취재진에 "하기 싫으면 사임하라"고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차이 전 CEO는 직무 정지 직후 해임됐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그는 이사회로부터 구체적인 해임 사유를 전달받지 못했지만 홍수 대응 미흡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5년 타이항공에 입사한 차이 전 CEO는 2023년 2월 CEO에 올랐다. 당초 4년 임기 만료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불과 3개월을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수장 교체는 타이항공이 법원 관리 체제에서 벗어난 지 1년 만에 2026~2027년 동절기 66개 노선 운항과 신규 항공기 9대 도입 등 공격적 확장에 나선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타이항공은 운항 차질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하고 향후 관리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