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에는 메가박스가 관람객에게 증정하는 '오리지널 티켓' 디자인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어 관심이 향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 9월 23일부터 '암살자(들)' 관람객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티켓 No.187을 선착순 증정하고 있다. 일명 특전(特典) 티켓이다. 해당 티켓은 흰색 본체와 그 위에 겹쳐 사용하는 투명 재질의 판으로 구성돼 있다.
◆투명판 겹치자 '총탄 3발'…연단·육영수 여사 자리·태극기와 맞물려
문제는 흰색 티켓과 투명판을 겹쳤을 때 나타나는 시각적 효과다.
흰색 티켓에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을 연상시키는 무대가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연설하던 연단, 오른쪽에는 육영수 여사가 앉아 있던 좌석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 배치가 있고, 상단에는 태극기가 표현돼 있다.
별도로 제공되는 투명판에는 총탄이 박힌 흔적처럼 보이는 표시 3개가 새겨져 있다. 이를 흰색 티켓 위에 정확히 포개면 각각 왼쪽 연단, 오른쪽 좌석의 인물, 상단 태극기 부근과 맞물린다.
(아래 이미지 참조)
특히 태극기는 단순한 상징적 해석만은 아니다. 실제 1974년 8·15 저격 사건 당시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발사된 총탄 가운데 한 발이 단상 위 태극기를 맞힌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문세광은 박정희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중 총격을 가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피격을 피했지만 육영수 여사는 머리에 총상을 입어 숨졌다. 사건 기록에서도 문세광의 목적이 박정희 대통령 저격이었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투명판의 총탄 표시가 단순히 영화의 '총격' 분위기를 표현한 장치라기보다, 실제 사건 당시의 연단·육영수 여사·태극기라는 세 지점을 의도적으로 연상시키도록 설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미 '역사왜곡' 공방 중인 영화…굿즈 디자인까지 겹쳤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개봉 이후 당시 정부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이유로 정치권과 관련 단체에서 역사왜곡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한 영화가 아니다"라며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창작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 오리지널 티켓의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추가될 조짐이다.
관객들에게 배포된 이 티켓은 미개봉품 등이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 매물로도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