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되려면 무슨 과목 들어야 하지?"…대구 진로·학업 설계 플랫폼 개발한 장학사

입력 2026-10-04 14: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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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탐색 및 대학 학과·과목 정보 한 곳에 모아
고교학점제 1~3학년 동안 수강 과목 직접 설계

박태영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가 인공지능(AI) 기반 코딩을 통해
박태영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가 인공지능(AI) 기반 코딩을 통해 '대구 진로학업 설계 플랫폼'을 개발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경 기자

여러 사이트에 흩어진 학생들의 진로·진학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웹앱(Web App)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이 스스로 학업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구 진로학업 설계 플랫폼'(이하 플랫폼)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플랫폼은 지역 고교별 정보와 진로 탐색 및 대학 학과·과목 정보를 한곳에 모아 학생들의 학업 설계를 돕는다.

플랫폼을 만든 이는 박태영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다. 박 장학사는 지난 8월부터 퇴근 후 재미로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해 3주 만에 완성했다. 웹앱에 들어갈 메뉴와 내용을 기획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코딩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사이트를 구축했다. 영어 전공이지만 대학 시절부터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터득해 온 실력이 바탕이 됐다.

원래 지역 고교 진로교사들과 공유할 생각이었지만 반응이 좋자 교육청 차원에서 공식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몇 년간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 여러 곳에 흩어진 진로·진학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곳에 모아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민 정책 제안에서 약 2억원의 예산으로 잡혀있던 서비스가 박 장학사 덕분에 무료로 구축된 셈이다.

박태영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가
박태영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가 '바이브 코딩'을 통한 '대구 진로학업 설계 플랫폼'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경 기자

지난해부터 학생이 자신의 진로·적성에 따라 수업을 자유롭게 듣고 과목의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듣던 이전과는 달리 학생들은 자신이 수강할 과목을 주도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플랫폼은 학생들이 고교학점제에 맞춰 과목을 구성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진로 포트폴리오' 기능을 제공한다. 진로 목표와 희망 대학 학과를 바탕으로 고교 1~3학년 동안 졸업 기준인 192학점을 채우기 위해 시간표를 직접 설계해 볼 수 있다.

500개 대학의 전공별 핵심·권장 이수과목을 제공하므로 학생들은 희망 진로와 연관된 대학 학과가 요구하는 과목을 확인한 후 학업 설계에 참고하면 된다. 이수과목뿐 아니라 대학 학과 정보, 주요 전공 교과목, 교수의 전공 소개, 주요 직업군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도 제공된다.

아울러 고교 입학을 앞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 탐색 및 고교 선택 가이드도 제공한다. 특히 대구 지역 고교를 위치·유형별로 나눠 주요 특징, 교육과정 등 학교 정보를 제공하고, 길 찾기 기능을 삽입해 집에서 학교까지의 통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 장학사는 "정보들이 인터넷에 다 올라와 있지만 워낙 여러 사이트에 나뉘어 있다 보니 사람들이 제대로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이번 플랫폼 개발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고 학업을 설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개별화 기능을 추가해 학생들이 학교·학년을 입력하면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 편제표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희망 과목의 개설 여부, 개설 시기 등이 자동으로 연동되어 훨씬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