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잦은 비에 채소류 가격 상승
사과·배·포도는 출하 늘며 내림세
햅쌀은 추석 수요 겹치며 가격 올라
가을 수확철이 본격화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품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사과와 배, 포도 등 제철 과일은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린 반면 채소류는 늦더위와 잦은 비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 오름세를 보였다.
1일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2026년 9월 KPI 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는 불안정한 기상 여건과 가을철 농·수산물 출하가 맞물리면서 품목별로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초가을 들어 기온은 다소 낮아졌지만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했고, 잦은 비로 수확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줄면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반면 과일류는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들며 공급 여건이 개선됐다. 사과와 배는 홍로와 원황 등 햇상품 출하가 시작됐고, 포도와 샤인머스캣 역시 노지 재배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곡물류에서도 품목에 따라 가격 방향이 갈렸다. 참깨는 햇참깨 출하로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일반미는 햅쌀 출하가 시작됐지만 초기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까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수산물도 사정은 비슷했다. 금어기가 끝난 뒤 활꽃게가 다시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가을 제철을 맞은 수꽃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격은 상승했다. 새우젓 등 젓갈류도 원재료 수급 불균형과 숙성·저장 등에 드는 비용 부담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대로 건어물은 햇멸치 공급 증가에 힘입어 가격이 떨어졌다. 여름철 어획된 멸치가 건조·가공 과정을 거쳐 늦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세멸치와 죽방멸치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햇곡물과 과일은 수확과 출하가 확대되면서 공급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채소류는 생육 상황과 작업 여건에 따라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