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부축…기어서 나와" DMZ 지뢰 폭발 당시 보디캠 보니

입력 2026-10-01 09:58:46 수정 2026-10-01 10: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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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가 지난달 29일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3일차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 1발의 추가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달 29일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3일차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 1발의 추가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당시 보디캠 영상에 중상을 입은 장병들이 서로 부축하며 힘겹게 현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뢰 폭발 순간은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보디캠 영상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위원들 앞에서 비공개로 재생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은 같은달 3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고 당일인 9월 21일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기 위해 우리 장병들이 통문 안쪽으로 진입하고 지뢰를 탐지하는 장면, 그리고 폭발이 일어나서 부상당한 장병들을 서로 부축하고 기어서 수색로를 빠져나오는 장면들을 봤다"고 말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현장에는 2개의 보디캠이 투입됐는데, 하나는 작동하지 않았고 다른 보디캠이 작동했다고 한다.

진 의원은 "울컥했다"며 "부상 전우를 끌어안고 함께 빠져나오는 장면에서 진한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미 탐지한 통로로 다시 나온 것이지만 안전한 후송을 위해서는 일일이 탐침봉으로 지뢰를 확인하는 작업을 추가로 더 했어야 했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고 했다.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보디캠 영상과 관련해 "풀숲이 사람 키보다 훨씬 높고 잡목이 우거졌는데 거기는 탐지기를 댈 수가 없다"며 "지뢰 탐지기는 지상으로부터 3㎝ 정도 떨어져야 작동하기 때문에 수풀을 자르며 개척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고 후) 밖으로 200m 지대까지 후송해 나오는 작전이 눈물겨웠다"며 "(발목에 부상을 입은) 대대장은 걸을 수가 없어서 (장병들이) 나무와 전투복으로 들 것을 간이로 만들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다른) 1명은 아주 심하게 다쳤는데 부축받으며 나오다가 인원이 부족하니까 '나는 기어가겠다. 대신 대대장을 모시고 오라'고 했다"며 "언덕지대를 기어오르는데 다리가 중상을 입으면 못 올라가니까 그것을 잡아주고, 아주 처절한 장면이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진상규명의 핵심인 지뢰 폭발 장면이 영상에 담기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국방위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마디로 지뢰 폭파의 증거 자료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며 "수색활동하다 부상을 입은 군인과 그 상황에서 동료를 후송하는 전우들의 사투가 마음 아프게 한 감성 자극용 편집"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폭파 장면은 없다. 그러면서 부상을 입고 철수하는 영상은 있다"고 했다. 이어 "바디캠이 폭파 때 망가졌다면 그 이후 영상이 없어야 하는데 오직 폭파되는 영상만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급박한 위기상황의 관심을 돌리려고 얄팍한 잔꾀를 부린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강신철 국방장관은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순간은 분명히 없고 앞뒤는 있다"고 말했다.

국방위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CBS라디오
국방위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뢰 실물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유튜브채널 '박성태의 뉴스쇼' 캡처

한편 국방위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일 해당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뢰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 유 의원은 "육군 25사단 관할 지역에서만 MDL 남쪽 10~15m 지점까지 북한군 지뢰지대 6곳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군은 보통 2~3m 간격으로 지뢰를 매설하는데, 지뢰지대의 폭이 수십미터에서 수백미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밀도를 고려할 때 MDL 남쪽에 매설된 지뢰는 수백발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뢰 모형을 보이며 "수지 반보병지뢰는 기존 목함지뢰와 형태와 크기가 같지만 재질만 플라스틱으로 바뀐 것"이라며 "우리 군의 M14 대인지뢰보다 위력이 6~7배 강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군과 유엔사 조사단은 사고 현장 조사를 통해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을 발견했다. 또 해당 조사에서 현장에 지뢰가 최소 4발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뢰가 서로 1~2m 거리 내에 몰려 있었던 점과 매설 형상 등에 따라 매설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에 관련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북한군이 우리 땅에 지뢰를 무단 매설하는 모습을 감시장비로 확인했음에도 합참 차원의 공식 항의나 경고성명 발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땅에 매설된 지뢰를 그대로 두면 군의 작전이 크게 위축된다"며 "장병 안전을 위해 미클릭 등 지뢰 제거 장비와 무인 로봇을 적극 활용해 제거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