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00만 대 시대, 충전업계는 포화?…구독·복합공간 승부

입력 2026-10-06 14: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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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선보인 가정용 전기차 충전 서비스
채비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선보인 가정용 전기차 충전 서비스 '마이홈차저'. 채비 제공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반면 충전 업계는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전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지만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 주요 기업들은 서비스 다각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약 19만9천대로 전체 신규 등록 자동차의 23%를 차지했다. 6월 말 전기차 누적등록 대수는 109만5천218대로 지난해 말보다 21.8% 늘며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의 수혜가 충전 업계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채비는 올 상반기 연결 매출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19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브이시스는 매출이 455억원에서 331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은 34억원에서 65억원으로 확대됐다. SK일렉링크와 GS차지비도 지난해 연간 각각 약 159억원,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는 충전망의 이용량을 늘리고 수익원을 다변화하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채비는 공용 급속충전에 이어 가정용 충전으로 영역을 넓힌다.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와 출시한 '마이홈차저'는 현대차·제네시스 전기차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 등에 개인 충전기를 설치하는 구독상품이다. 약 140만원 상당의 7㎾ 충전기와 초기 설치비를 지원하며 월 최소 약정 이용량 300㎾h 기준 요금은 7만3천500원이다. 36개월 약정 종료 후 충전기 소유권을 고객에게 무상 이전한다.

복합충전문화공간 '채비 스테이'도 차별화 전략이다. 충전에 카페·식당·세차 등 생활서비스를 결합해 대기시간을 소비와 휴식으로 연결한다.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식음료 등 부가 매출을 확보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모델이다. 충전요금에 의존하던 사업을 생활서비스로 넓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이브이시스는 충전요금 할인 구독권과 유통시설 주차·멤버십 혜택을 연계하고 북미·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 SK일렉링크는 초급속 충전 회원 할인으로 이용을 유도한다. GS차지비는 스파로스EV 충전망을 인수해 대형 유통시설 거점을 확보했다.

현재의 적자를 시장 전체의 '포화'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완속충전기 신규 설치 둔화에 따라 늘어나는 전기차의 충전 수요가 급속 충전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로보택시(완전자율주행차) 확산도 급속충전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비가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급속충전기 가동률이 8% 수준에 도달하면 운영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자율주행 확산은 전기차 보급과 급속 충전 수요를 함께 늘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