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예정' 인터뷰 8분째에 "마무리하자"
제작진 "일방적 생방송 중단" 유감 표명
李대통령, 송도서 기념식 참석 뒤 지역 전통시장 방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디오 생방송 도중 예정된 인터뷰 시간을 절반도 채우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송 의원은 본인 지역구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한 사실을 수차례 언급하며 더는 인터뷰를 이어갈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송 의원은 29일 보좌진의 착오로 인터뷰 시간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송 의원은 전날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의 생방송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런데 송 의원은 인터뷰가 시작된 지 약 8분 만에 돌연 인터뷰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송 의원은"지금 옥련시장에 대통령께서 와 계신다. 재래시장이라 인터뷰를 하기가 어려운 조건"이라며 "지금 마무리해야 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는 "그럴 수는 없다. 지금 생방송 중에 청취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며 송 의원을 만류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원래 10분으로 했던 거 아니냐"고 되물었고, 진행자는 "아니다"라며 인터뷰를 조금 더 이어가자고 설득했다.
그럼에도 송 의원은 "못 한다. 지금 대통령 모시고 식사 중인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일이냐"며 재차 전화를 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0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송 의원 지역구인 연수구 옥련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의원은 이 대통령과 시장에서 만찬을 함께하던 중 라디오 인터뷰에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실랑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지역구 방문 일정을 미리 알지 못해 인터뷰를 취소하려 했지만, 그 역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방송에 응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인터뷰는 송 의원 뜻에 따라 예정된 시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단됐다. 이에 방송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제작진은 남은 시간을 메우기 위해 1부 출연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정철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과 급히 연결을 시도했다. 남은 시간은 김 전 최고위원과의 중대범죄수사청·검찰개혁 관련 인터뷰로 채워졌다.
CBS 제작진은 29일 별도 입장문을 내고 송 의원의 대응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제작진은 송 의원의 행동을 가리켜 "사전 고지 없는 일방적인 생방송 중단"이라고 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제작진은 당초 송 의원 측과 광고 시간을 제외하고 약 25분간의 전화 인터뷰 진행에 합의했다고 한다. 송 의원 측에서 다른 일정을 소화하며 이동 중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인터뷰를 도중에 중단한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송 의원은 "일정표에 기재된 10분 정도의 인터뷰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20분이 넘는 분량이었다. 보좌진의 사전 확인 과정에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정이 있었든 생방송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라며 "실무의 착오 역시 결국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생방송 중 갑작스러운 상황을 수습해야 했던 CBS 관계자와 제작진, 박재홍 앵커와 방송을 기다려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