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강한 압박에 수비 갈 길 못 찾아
중원의 강한 부담에 공격으로 못 이어져
나흘만에 경기력이 갑자기 무너졌다. 추석 연휴동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모레노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9월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1대4로 패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날인 24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던 기쁨도 잠시, 축구팬들은 정반대의 결과에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 모두 4-4-2 포메이션으로 진행한 경기였다. 다만, 우루과이전은 선발진이 바뀌었다. 투톱인 손흥민과 오현규, 골키퍼 김승규는 그대로 출전했고, 미드필더진의 양쪽 날개 위치에 송민규·정승원 대신 황희찬·이강인이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 박진섭 자리는 김봉수, 왼쪽 수비수 조현택 자리는 이태석이 맡았다.
모레노 감독은 양쪽 풀백을 높이 올려 상대 측면 공격수들을 뒤로 밀어내고 중앙에 공간을 만든 다음 수비에서 공격으로 패스를 이어나가는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한국을 더 강하게 압박하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셈이 됐다.
공을 빼앗기면서 오히려 우루과이에게 뒷공간을 열어주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압박과 역습에 수비가 무력화됐다. 첫 실점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 전반 13분 다윈 누녜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할 때 수비진은 너무 높이 올라간 탓에 누녜스의 침투를 막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커진 부담으로 인해 공격진과 미드필더의 연결은 쉽게 끊어졌다. 게다가 이번에 출전한 김봉수는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았기에 더더욱 큰 부담을 안고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던 점은 에콰도르와의 대결에서도 드러난 약점이었다.
이 부분이 후반전 선수 교체 투입과 함께 경기 내용이 조금 나아진 점과 연결된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민재, 황희찬, 이태석, 김봉수를 빼고 김태현, 박진섭, 조현택, 김민수 등을 대거 교체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후 슈팅 개수가 11개로 늘어났고 끝내 손흥민이 만회골을 만들어낸 요인이 됐다.
이제 두 번의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모레노 감독 부임 이후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가진 장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모레노 감독의 전술적 조정 능력도 어느 정도는 검증됐지만 시점이 늦었던 게 문제로 드러났다. 공격 이전에 수비의 꼼꼼함과 미드필더 자원의 기량 향상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 이후 인터뷰에서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고 내내 응원해준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지 않으며 상대와 상황에 따라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만나 또 한 번 평가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