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상 강경 담화 발표… "핵보유국 지위 절대 불가침이자 영존할 것"
하노이 노딜 이후 대화 재개 국면, 비핵화는 논외로 '포석 두기' 풀이도
북한이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의 '완전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한 공동성명에 반발해 선을 긋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향후 북미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비핵화 문제는 대화 주제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2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 의지는 영원하다'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그 어떤 경우에도, 그 무엇으로써도 되돌릴 수 없고 백년, 천년이 지나도 절대불변할 우리 국가의 확고부동한 핵 보유 의지를 가장 단호한 어조로 재천명,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공동성명에서 최 외무상은 "비현실적인 '비핵화' 목표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변함 없이 적대적이려는 미일한 3개국의 시대착오적인 대결적 본색이 또다시 유감없이 표현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로써 미국과 그 동맹세력들이 아무리 표현을 달리하고 겉포장을 바꾸어도 '비핵화'라는 실현 불가능한 망상을 버리지 않았으며 버릴 수도 없다는 것이 다시금 확증되었다"고 했다.
최 외무상은 아울러 "핵은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국가주권의 핵심 구성이고 국권수호의 최고의 담보로 된다는 우리의 평가와 입장은 확고하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비핵화'를 열창할수록 우리 국가의 당위적인 핵 보유의 정당성과 그 강화에 필요한 명분만을 깔아주고 우리의 대미 대적 입장을 보다 강경하게 굳혀줄 뿐"이라고 역설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 보유국 지위가 절대 불가침의 존재로 영존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핵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중심으로 하는 지정학적 구도의 재편과 고착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최 외무상의 이 같은 강경한 자세는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7년만에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북미대화의 의제가 될 수 없음을 못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 될 수도 있다.
앞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창출 지원 금지 및 납북자와 억류자, 미송환 전쟁포로,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에 대한 협력 의지도 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