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100~125면 전단계, 1년 안에 5~8%가 당뇨로 검진 뒤 당뇨 진료 연계율 39.1%…당화혈색소까지 본인부담 면제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에서 당뇨 의심 판정을 받으면 당화혈색소 확진검사까지 본인부담금 없이 받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9월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의결과 요양급여 고시 개정으로 면제 항목을 늘리면서다. 무료 검사표가 손에 쥐어졌지만 30대 당뇨 유병자 가운데 자기 병을 아는 사람은 43.1%뿐이다.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 전단계인데, 명절 뒤 몰려오는 갈증과 피로는 명절증후군으로 넘어간다.
◆ 30대 당뇨 22만8000명, 20대의 3배
연령대 격차는 질병관리청 2024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 통계에서 더 선명하다. 40대 인지율은 53.3%인 반면 70세 이상은 77.6%였다. 당화혈색소 6.5% 미만 목표에 도달한 조절률은 전체 유병자의 32.4%에 그친다. 질병관리청 심층보고서는 흡연하는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 실패 위험을 1.32배로 집계했다.
학회가 2023년 11월 발표한 2030세대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9%가 자기 혈당 수치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 성인 41.1%가 당뇨 전단계, 1년에 5~8%씩 넘어간다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 전단계 유병률은 41.1%, 약 1400만명이다. 30대만 따져도 전단계 인구가 190만명이다. 20~30대 유병률은 21.8%(303만명), 30대 남성은 37%였다.
경계선은 공복혈당 100~125㎎/dL이다. 8시간 이상 굶고 잰 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 5.7~6.4%도 당뇨 전단계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공복혈당장애 환자의 5~8%가 1년 안에 당뇨병으로 진행하고, 3~5년 안에는 25%가 넘어간다고 설명한다. 검진표의 세 자리 숫자를 한 해 미루는 비용이 그만큼이다.
◆ 면제 항목이 2종에서 늘었다
종전 사후관리에서 무료였던 것은 최초 방문 때의 진찰료와 공복혈당 검사비 두 가지뿐이었다. 여기에 당화혈색소 검사가 더해졌다. 공복혈당 118㎎/dL로 당뇨 의심 판정을 받은 직장인도 일반검진 결과통보서를 지참해 동네 병의원을 찾으면 당화혈색소 검사를 본인부담금 없이 받는다.
기한이 있다. 확진검사는 검진을 받은 다음 해 3월 31일까지만 무료다. 올해 검진자는 2027년 3월 31일이 마감이다. 결과통보서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올해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는 만 20세 이상 짝수년도 출생자다. 비사무직 노동자는 매년 대상이다. 지난해 검진을 받지 않은 홀수년도 출생자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추가 신청하면 올해 무료로 받는다. 수검 마감은 12월 31일이다.
◆ 공복혈당만으로는 절반 남짓
검진의 구멍은 검사 항목에 있다. 학회가 2022년 11월 정책 포럼에서 내놓은 분석을 보면, 공복혈당 검사만으로는 전체 당뇨 환자의 55.7%만 걸러진다. 공복에는 정상이지만 식후 혈당만 치솟는 유형이 빠지기 때문이다.
학회는 숨은 환자와 당뇨 전단계 고위험군을 찾으려면 국가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를 넣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반대편 논리도 분명하다. 전면 도입은 건강보험 재정 투입 대비 비용 효과성을 따져야 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검진기준전문분과의 검토 문턱이 높다.
면제 범위에도 선이 그어져 있다. 건보공단은 확진검사 본인부담 면제가 1차 검진 결과표를 지참한 첫 진료 1회에 한정되며, 상급종합병원 외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 연계율 39.1%, 등록하면 외래 본인부담 20%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제4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을 내놓으며 검진 이후 진단·치료로 이어지는 비율이 고혈압 22%, 당뇨 39%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반검진 수검자의 당뇨병 1차 진료 연계율은 2023년 실적 기준 39.1%였다.
확진 뒤 동네의원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본사업에 등록하면 외래 법정본인부담률이 30%에서 20%로 내려간다. 걷기 등 건강생활 실천 항목을 채우면 연간 최대 8만원의 포인트를 쌓아 의원 진료비로 쓴다.
만성질환을 다루는 한 가정의학과 교수는 2023년 12월 질병관리청 당뇨병 관리지표 심층분석 브리핑에서 "30-40대에서 인지율과 치료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매우 낮고 조절률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젊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집중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학병원의 한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난 4월 한국형 당뇨병 진료 합의문을 설명하며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인에겐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가 당뇨가 아닌 수치인데도, 식후 혈당만 당뇨 수준으로 튀는 잠복형 패턴이 매우 흔합니다"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