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외전] 서대식 군위군의회 의장 "전국 유일 '택시기사' 의장"…불합리한 관행 깨고 현장 달린다

입력 2026-09-29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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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택시 운전 "체력 부담 크지만 주민들과 약속 지켜"
체육복 제공 폐지·해외연수 보류… "불필요한 관행부터 없앨 것"

서대식 대구 군위군의회 의장은
서대식 대구 군위군의회 의장은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집행부와 의회의 가교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군의회 제공.

"현장 중심의 열린 의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서대식(52) 대구 군위군의회 의장은 "분신술이라도 배워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고 웃었다.

"민선 9기 출범 후 3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공식 일정이 많다 보니 주민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오히려 줄었고요. 섭섭하다는 주민들을 뵐 때마다 저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역대 최연소 의장인 그는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민원 현장은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원칙도 고수한다.

그가 남들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전국 기초의회 의장 가운데 유일한 24년 차 베테랑 택시 기사다.

택시는 그에게 생계 수단이자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이동 민원실' 역할을 해왔다.

"공식 일정이 끝나는 오후 8~9시쯤 운전대를 잡고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행을 합니다. 어제도 오전 2시에 귀가해 3시간 밖에 쉬지 못했어요."

서 의장은 "빡빡한 일정에 체력 부담은 크다"면서도 "택시 운전을 계속하겠다는 군민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대식 대구 군위군의회 의장은
서대식 대구 군위군의회 의장은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집행부와 의회의 가교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군의회 제공.

제10대 군위군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그는 "불합리한 관행부터 차근차근 없애겠다"고 자신했다.

우선 올해는 기초의회 해외 연수를 가지 말자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해서 충실한 해외 연수를 가자는 의도다.

군민체육대회 때 읍·면 체육회가 군의원들에게 체육복을 제공하던 관행도 없앴다. 그는 "아낀 예산을 자원봉사자나 고생한 주민들을 격려하는 데 쓰는 게 훨씬 낫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방식만 밀어붙이지는 않는다. 그는 "관행을 없애는 데는 결단력이 필요하지만, 의원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해서 모두가 동의할 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의회 환경도 변수다. 10대 군위군의회에는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의원 2명이 입성했다. 더구나 7명의 군의원 가운데 5명이 초선이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가교'라고 표현했다. 군의회와 집행부 사이뿐 아니라 여야 의원 사이에서도 다리가 되겠다는 것이다.

"사안을 보는 관점과 시각이 다르다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초선 의원이 다수여서 여야를 떠나서 적극적이고 활동 의지도 강하고요. 다만 너무 현실성이 없는 의견을 고수할 때에는 해당 의원을 설득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서대식 의장은 "대구경북 민군 통합 공항 건설과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이라는 굵직한 현안이 잘 추진되도록 집행부와 발을 맞출 것"이라며 "권위적인 의전도, 불합리한 관행도 하나씩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