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첫 출몰 후 8일째 수로 체류…부산시, 대중교통 이용 당부·야간 출입 통제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10만2천명에 달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까지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약 9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 이후 방문객까지 합산하면 하루 총 방문객은 약 10만2천명으로 파악됐다. 주말 평균 방문객이 2천명 수준이던 점을 고려하면 약 50배 규모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도 북항 친수공원은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부터 유모차에 앉은 아기까지 남녀노소가 몰렸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았다. 서울에서 부산역으로 내린 직장인 박모(32) 씨는 "화제가 된 상어를 한 번 보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방문객을 끌어모은 주인공은 몸길이 3~3.5m 상어 '부캉이'(북항이)다. 부캉이는 18일 북항 친수공원 경관 수로에서 처음 목격됐으며, 북항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로 이 별명을 얻었다. 무태상어나 흑상어로 추정된다. 존재가 처음 알려진 18일 이후 매일 1만명 안팎이 이곳을 찾았고, 연휴 첫날인 24일 방문객이 10만2천명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상어가 먹이를 따라 수로로 들어왔다가 끝이 좁은 구조 탓에 출구를 찾지 못하고 머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캉이는 25일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가끔 수면 위로 등지느러미를 내밀며 물결을 일으켰다. 그럴 때마다 "우와" 하는 환호성이 터졌고, 아이들은 그쪽으로 달려갔다. 한 중년 여성은 "그 상어, 쇼맨십이 있네!"라며 웃었다.
방문객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 쪽부터 이순신대로 교각에 이르는 수로 주변에 줄지어 섰다. 부캉이가 자주 출몰하는 지점 정보가 SNS로 공유된 영향이다. 친수공원이 부산역에서 약 500m 거리에 있어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상어를 보러 온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상권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주변 편의점과 카페 등이 매출 증가를 체감하고 있으며, 부산 지역 커피업체와 아쿠아리움, 소주업체 등이 잇따라 부캉이를 소재로 한 콘텐츠와 행사를 내놓고 있다. 부산 동구는 상어를 소재로 한 관광 기념품과 홍보용 캐릭터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구는 10월 초 상어를 주제로 한 캐릭터 이름과 디자인을 전국 공모할 예정이나, 동구 공식 마스코트로 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방문객의 무질서한 행동도 문제로 떠올랐다. 한 방문객이 상어가 있는 수로에 죽은 우럭을 던지는 모습이 SNS에 올라왔고, 생닭을 던지려 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뒤 난간을 넘어 수로 쪽으로 접근한 사례도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먹이를 던지는 행동이 상어를 자극하거나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오후 들어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주변 도로도 혼잡을 빚었다. 부산시는 "친수공원 일원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으니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고,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서지 말아 달라는 안내 방송도 송출됐다.
부산시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인공 수로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휴 기간 하루 50명 안팎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했으며, 해경과 소방 당국은 매일 두 차례 순찰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 등 관계 당국은 22일 대책 회의를 열고 연휴 기간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나가길 기다렸다가 연휴 이후에도 남아 있을 경우 구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