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민주당의원단 "전문성 없는 로봇랜드재단 원장 임용 중단하라" 촉구

입력 2026-09-21 15:10:22 수정 2026-09-21 15: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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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후보자 전문성·인선 배경 문제 제기 "정치적 인연 아닌 비전·경영 능력으로 검증해야"

창원시의회 의원단은 18일 박태훈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임용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제공
창원시의회 의원단은 18일 박태훈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임용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제공

경남로봇랜드재단 신임 원장 인선을 둘러싼 전문성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지난 1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태훈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임용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단은 "경남로봇랜드재단은 단순히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경남의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장기간 표류 중인 로봇랜드 사업을 정상화할 전략과 비전을 갖춘 인물이 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6일 열린 경남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박 후보자의 로봇산업 분야 전문성과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후보자는 '전문가를 통해 보완하겠다'거나 '배워 나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당시 박 후보자를 상대로 자질과 도덕성, 경영 역량, 직무 수행 능력 등을 검증한 뒤 평균 72.8점으로 '적합' 의견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박 후보자는 BNK경남은행에서 28년간 근무했으며 경남무역 대표 등을 지냈다. 다만 로봇산업이나 테마파크 분야에서 직접 근무한 경력은 확인되지 않아 청문 과정에서 전문성 논란이 제기됐다.

의원단은 특히 로봇랜드가 놀이공원과 연구개발센터 중심의 1단계 사업에 머물러 있고, 호텔과 펜션·콘도 등 체류형 시설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우완 민주당 창원시의원단 원내대표는 "현재 필요한 사람은 현안만 관리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로봇랜드 정상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책임자"라며 "기관의 존재 이유와 당면한 문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과거 정치권 경력도 도마에 올랐다. 의원단은 박 후보자가 과거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를 도운 이력이 알려진 점을 들어 정치적 인연에 따른 인사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의원단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후보자를 왜 중요한 자리에 추천했는지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적합 판정을 내린 경남도의회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경남로봇랜드재단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기관이다. 두 기관은 관례에 따라 대표이사 후보자를 번갈아 추천해 왔으며, 이번 후보자는 창원시가 추천했다. 최종 임용 권한은 경남도지사에게 있다.

의원단은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로봇랜드 원장 자리는 누구를 위한 보은의 자리가 아니다"며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도의회의 적합 판정만을 근거로 임용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고, "원장은 정치적 인연이 아니라 전문성과 비전, 경영 능력으로 검증돼야 한다"며 "시민들의 우려를 외면한 임용은 로봇랜드의 또 다른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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