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 벽 앞에 선 합천군, 예산 1조 실탄 꺼내

입력 2026-09-14 10:48:17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청년주거 270호·생활인구 25만9천명 목표…두무산 양수발전 등 국책사업으로 반전 노려

합천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8월 말 기준 1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3만8,732명)의 49%를 차지해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8월 합천군 장전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합천군 제공
합천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8월 말 기준 1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3만8,732명)의 49%를 차지해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8월 합천군 장전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합천군 제공

경남 합천군 인구가 10년 새 4만8,026명에서 3만8,732명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합천군이 청년 정착과 생활인구 확대, 대규모 국책사업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인구감소 반전을 시도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합천군 인구는 3만8,732명이다. 2016년 4만8,026명과 비교해 계속 줄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출생아 수도 80명에 못 미친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자연 감소에 청년층 유출까지 겹친 결과다.

합천군은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기반부터 확충하기로 했다. 2031년까지 청년 주거공간 270호를 공급해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합천군 묘산면 산제리·반포리 일원 설비용량 900MW 규모의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설은 국비 2조5천49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2028년 5월 착공, 203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발전소의 하루 전력 생산량은 237만kWh로, 22만9천100여 가구의 하루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
합천군 묘산면 산제리·반포리 일원 설비용량 900MW 규모의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설은 국비 2조5천49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2028년 5월 착공, 203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발전소의 하루 전력 생산량은 237만kWh로, 22만9천100여 가구의 하루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

등록인구 확대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통근·통학과 관광·체류 인구를 포함한 월평균 생활인구를 25만9,000명까지 늘려 지역 내 소비와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뒷받침할 재정 규모도 커졌다. 합천군의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은 1조257억원으로 확정됐다. 이어 769억원이 늘어난 1조1026억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이 이달 말 군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올해 당초예산 8,884억원과 비교하면 2,142억원 늘어난 규모다.

▲농림분야 1,950억원 ▲공공질서·안전분야 1,763억원 ▲사회복지 1,665억원 ▲수해복구 2,000억원 등 지역 현안과 군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 재원이 집중 투입됐다.

이신환 예산담당은 "농림분야를 비롯해 공공질서·안전, 사회복지, 수해복구 등에 예산을 집중해 지역의 생활 기반을 강화하고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합천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총력 결의대회에서 김윤철 군수를 비롯한 군민 500여 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합천군 제공
지난해 11월 합천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총력 결의대회에서 김윤철 군수를 비롯한 군민 500여 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합천군 제공

중장기 인구정책의 밑그림도 나왔다. 합천군은 지난 1일 '제2차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2027~2031)'을 최종 심의·의결했다.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5년 단위로 수립되는 법정계획으로, 청년 정착과 주거 지원, 생활인구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담고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도 인구 유입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총사업비 2조3,000억원 규모의 두무산 양수발전소가 대표적이다.

합천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건설·고용 인력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으로 연결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부내륙철도 합천역 역세권 개발과 합천호 수상관광플랫폼 조성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합천군은 2031년 남부내륙철도 준공 시기에 맞춰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은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 성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 조감도.
합천군은 2031년 남부내륙철도 준공 시기에 맞춰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은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 성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 조감도.

김윤철 군수는 "인구감소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인 만큼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일자리와 관광, 정주 기반을 함께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무산 양수발전소와 남부내륙철도 합천역, 합천호 수상관광플랫폼 등 대형 사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 살고 싶은 합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인구뿐만 아니라 합천을 찾고 머무르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력을 더하고, 청년과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인구 4만 회복을 위한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