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자진 사퇴 이후 경남로봇랜드 원장 후보 경력 놓고 뒷말 무성
공개모집·추천위 절차 거쳐…도의회 인사검증서 해당 후보의 전문성 쟁점될 듯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임용후보자가 현직 국회의원과의 가족관계를 둘러싼 논란 끝에 사퇴한 가운데, 경남로봇랜드재단 신임 원장 후보자의 정치권 경력을 놓고도 공정성과 전문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됐던 윤한훈 씨는 지난달 31일 후보자직에서 물러났다. 윤 씨는 국민의힘 윤한홍 국회의원의 친형이다.
윤 씨는 사퇴 입장문에서 가족관계와 개인적 인연을 둘러싼 논란이 재단과 지역사회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해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윤 씨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약 20년 간 근무하는 등 문화기관 관련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종 후보자 선정 이후 가족 관계를 둘러싸고 인선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경남로봇랜드재단 신임 원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윤 의원실 보좌진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선임은 공개모집을 통해 지원자를 받은 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최종 임용 전에는 경남도의회 인사검증도 예정돼 있다.
따라서 A씨가 윤 의원의 보좌진으로 근무했다는 사실만으로 선임 과정의 특혜나 부당한 개입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사퇴 직후 같은 동일 국회의원과 정치적 인연이 있는 인사가 다른 공공기관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후보자 선정 기준과 심사 과정의 투명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로봇랜드재단은 테마파크 뿐만 아니라 로봇연구센터와 컨벤션센터 운영, 로봇기업 지원 및 지역 로봇산업 육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재단 운영비를 분담해 온 만큼 기관장에게는 테마파크 경영과 로봇산업 정책, 공공기관 조직 운영을 아우르는 역량이 요구된다.
지역 정가에선 "정치권 근무 경력 자체를 결격 사유로 볼 수는 없지만, 문화재단 인선 논란이 발생한 직후인 만큼 후보자의 전문성과 선임 과정에 대한 검증이 더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추천위원회가 어떤 경력과 능력을 높이 평가했는지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원장 선임은 공개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앞으로 관계기관 협의와 경남도의회 인사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며 "특정인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의 입장은 다르다. 이번 로봇랜드 원장 임명은 사실상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의 결정에 전적으로 달렸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A씨의 윤 의원과의 정치적 연관성과 경력에 대해 윤한홍 의원실을 통해서 두 차례 질문을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윤 의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21그램'이 공사를 맡도록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지난달 18일 불구속 기소됐다. 특검은 윤 의원이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에 다른 업체의 명의를 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윤 의원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혐의는 향후 재판을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