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관공서 물품 대리구매 사기 기승

입력 2026-08-25 14: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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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최근 10여건 등 경북지역 곳곳 피해

최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사칭한 물품 대리구매 사기가 기승을 부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김병구 기자.
최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사칭한 물품 대리구매 사기가 기승을 부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김병구 기자.

최근 경북지역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 부서나 공무원을 사칭해 물품을 대리 구매토록 한 뒤 돈을 받고 잠적하는 사기 사건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망된다.

이는 관공서에 필요한 물품을 대량 구매하겠다고 한 뒤 해당 물품이 없을 경우 다른 업체를 연결해 싼값에 대리 구매하면 수수료를 챙겨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짜 공무원 명함이나 대포폰을 이용하는 바람에 경찰 등 수사기관의 추적이 쉽지 않아 피해 구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고령군 대가야읍 A음식점은 군청 식품진흥팀 직원을 사칭한 이로부터 "식품위생법 개정으로 ATP 측정기 등 장비 비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장비구입비로 수백만원의 계좌입금을 요구받았다. A음식점 대표는 돈을 입금하기 전 해당 부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다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5월 대가야읍 B사무기기 업체는 고령군 보건소 직원을 사칭한 이로부터 심장 제세동기(전기충격기)를 다른 업체로부터 대량 구매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약 1천만원 상당을 계좌 입금했다. 하지만 물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은데다 연락마저 되지 않은 등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알고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해 말 성산면 C업체는 고령군청 모 주무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전화한 뒤 직접 찾아와 실제 명함을 보여주며 싱크대 및 음식물처리기 등 1천여만원을 대리 구입해 달라고 해 입금했으나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휴대폰은 대포폰이었고, 명함도 가짜로 드러났다.

이같은 물품구매 사기는 고령군에서만 최근 10여건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안동, 예천, 칠곡, 성주 등 경북지역 상당수 시군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고령군청과 고령경찰서는 물론 지역상공협의회 등이 관공서 물품 대리구매 사기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읍면 곳곳에 붙이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군청을 비롯해 관광서는 필요한 물품에 대해 절대로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일이 없다"며 "지역 상공업체들은 관공서 대리구매 요구가 있을 경우 반드시 해당 부서 등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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