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보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진에 숨통 틔워줘

입력 2026-08-20 02: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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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주무기인 스위퍼 위력 찾아
19일 SSG 상대로 12탈삼진 기록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기대했던 모습이다. 오스틴 보스가 드디어 위력을 찾았다. 프로야구 우승을 노리는 팀의 선발투수라 할 만하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진에도 여유가 생긴 모양새. 선두 싸움을 하는 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는 '알바생'.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다. 6주 단기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후라도가 복귀할 때까지 버텨주는 게 임무인 셈. 이날 경기 전까진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3경기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보스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삼성과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은 이달 말. 보스가 계속 뛰기 어렵다. 외국인 선발 두 자리는 크리스 페덱과 복귀할 후라도의 몫. 그래서 남은 시간 보스는 더 분발해야 했다. 향후 새 둥지를 빨리 찾기 위해서라도 인상적인 모습이 필요했다.

19일 대구에서 보스는 선발로 나섰다.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SSG 랜더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진은 무려 12개나 잡아냈다. 주무기인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다.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G랜더스와의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포수 강민호와 투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G랜더스와의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포수 강민호와 투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12일 KIA 타이거즈전(2대7 삼성 패)과는 크게 다른 결과. 당시 선발 등판한 보스는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전진 79구 가운데 속구는 단 2개. 스위퍼 등 변화구만 구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게 패인이었다.

변화구는 속구와 잘 섞어 던질 때 위력이 더해진다. 12일 경기에선 그게 잘 안됐다. 반면 19일엔 달랐다. 투구 전략을 바꿨다. 던진 공 92구 가운데 속구가 17개, 스위퍼는 29개.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그 덕분에 첫 선발승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동료들이 보스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동료들이 보스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채정민 기자

보스의 공을 받은 포수 강민호도 경기 후 그렇게 말했다. 그는 "경기 전 보스와 얘기를 나누면서 속구로 압박을 주자고 했다. 그래야 그의 강점인 변화구가 더 잘 통할 거라 생각했다"며 "마음 고생이 컸을텐데 첫 승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다"고 했다.

19일 삼성 타선도 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홈런 4개를 포함, 장단 20안타로 상대 마운드를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18대4로 이겼는데 보스가 마운드에 있을 때 14점을 뽑아냈다. 경기 후 동료들은 보스에 물 세례를 퍼부으며 첫 승리를 축하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동료들이 보스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동료들이 보스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삼성 제공

길이 보인 만큼 다음 등판도 기대할 만하다. 보스는 "강민호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그동안 던지고 싶은 곳에 넣을 수 있도록 스위퍼를 손질했다"며 "삼성 팬들이 항상 내 이름을 크게 불러주는 게 들려 더 힘이 난다. 감사하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