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주무기인 스위퍼 위력 찾아
19일 SSG 상대로 12탈삼진 기록
기대했던 모습이다. 오스틴 보스가 드디어 위력을 찾았다. 프로야구 우승을 노리는 팀의 선발투수라 할 만하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진에도 여유가 생긴 모양새. 선두 싸움을 하는 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는 '알바생'.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다. 6주 단기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후라도가 복귀할 때까지 버텨주는 게 임무인 셈. 이날 경기 전까진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3경기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보스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삼성과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은 이달 말. 보스가 계속 뛰기 어렵다. 외국인 선발 두 자리는 크리스 페덱과 복귀할 후라도의 몫. 그래서 남은 시간 보스는 더 분발해야 했다. 향후 새 둥지를 빨리 찾기 위해서라도 인상적인 모습이 필요했다.
19일 대구에서 보스는 선발로 나섰다.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SSG 랜더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진은 무려 12개나 잡아냈다. 주무기인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다.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12일 KIA 타이거즈전(2대7 삼성 패)과는 크게 다른 결과. 당시 선발 등판한 보스는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전진 79구 가운데 속구는 단 2개. 스위퍼 등 변화구만 구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게 패인이었다.
변화구는 속구와 잘 섞어 던질 때 위력이 더해진다. 12일 경기에선 그게 잘 안됐다. 반면 19일엔 달랐다. 투구 전략을 바꿨다. 던진 공 92구 가운데 속구가 17개, 스위퍼는 29개.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그 덕분에 첫 선발승도 거뒀다.
보스의 공을 받은 포수 강민호도 경기 후 그렇게 말했다. 그는 "경기 전 보스와 얘기를 나누면서 속구로 압박을 주자고 했다. 그래야 그의 강점인 변화구가 더 잘 통할 거라 생각했다"며 "마음 고생이 컸을텐데 첫 승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다"고 했다.
19일 삼성 타선도 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홈런 4개를 포함, 장단 20안타로 상대 마운드를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18대4로 이겼는데 보스가 마운드에 있을 때 14점을 뽑아냈다. 경기 후 동료들은 보스에 물 세례를 퍼부으며 첫 승리를 축하했다.
길이 보인 만큼 다음 등판도 기대할 만하다. 보스는 "강민호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그동안 던지고 싶은 곳에 넣을 수 있도록 스위퍼를 손질했다"며 "삼성 팬들이 항상 내 이름을 크게 불러주는 게 들려 더 힘이 난다. 감사하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