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역투에다 타선 폭발'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대파

입력 2026-08-19 22:16:34 수정 2026-08-19 2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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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단 20안타로 18대4 승전고
보스, 5이닝 2실점 12탈삼진 역투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등판,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동료들이 보스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등판,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동료들이 보스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채정민 기자

제대로 긁혔다. 프로야구에선 투수의 공이 유독 잘 들어가는 걸 두고 그렇게 얘기한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오스틴 보스가 그랬다. 공이 잘 긁혀 국내 무대 첫 승을 챙겼다. 타선도 제대로 지원 사격했다.

삼성은 19일 대구에서 SSG 랜더스를 18대4로 대파했다. 선발 등판한 보스가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타선도 일찌감치 터졌다. 1회말 첫 공격 때 4점을 몰아치는 등 초반부터 폭발했다. 5회말까지 이미 14점을 뽑는 등 장단 20안타(홈런 4개)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보스는 부상으로 빠진 아리엘 후라도 대신 영입된 카드. 6주 단기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후라도가 복귀할 때까지 선발진에서 버티는 게 임무.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3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보스에겐 이날 투구 내용이 중요했다. 삼성과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은 이달 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향후 새 둥지를 잘 찾기 위해서라도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삼성 역시 승리가 필요했다. 한 계단 위에 있는 1위 KT 위즈를 따라잡아야 했기 때문.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스틴 보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마치 에이스같았다. 이날 보스는 SSG 타선을 농락했다. 시속 140㎞ 후반대 속구에다 변화구를 잘 섞어 상대를 혼란에 빠트렸다. 주무기인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 살짝 꺾이는 커터, 느린 커브, 떨어지는 체인지업 등 던지는 변화구도 다양했다.

1~3회초까진 무실점 완벽투. 4회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초에도 마찬가지. 탈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최종 기록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 탈삼진은 무려 12개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병우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4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전병우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4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타선도 일찌감치 터졌다. 1회말 르윈 디아즈와 전병우, 2회말 최형우가 각각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 잇따라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4회말 전병우와 강민호가 3점포와 1점포, 5회말엔 구자욱과 디아즈가 1점포와 2점포를 날렸다. 점수 차는 어느새 14대2까지 벌어졌다. 상대가 주전을 교체하며 백기를 들었다.

경기 후 보스는 "스위퍼를 던지고 싶은 곳에 넣기 위해 좀 더 다듬었다.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기분이 너무 좋다. 삼성 팬들이 항상 내 이름을 크게 불러주시는 게 들려 힘이 난다. 감사하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5회말 2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5회말 2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박진만 감독은 "보스의 첫 승을 축하한다. 삼진 12개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중심 타선도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어줬다"며 "오늘 분위기를 내일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평일인 데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