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일요일 맑음/모교 방문
오늘은 그 어느 때 모교(母校) 생각이 나서 구범(九範)이와 나는 아침에 솟아오르는 햇빛을 받아가며 모교인 김룡국민학교(⾦⿓國民學校)로 발걸음을 옮겼다. 옛날 우리 배울 때는 종이로 문을 달았으며 그 앞에 있는 연못은 그저 형태만 파 놓았는데 지금은 유리창으로 해 놓았고 연못에 물을 넣어 놓았으며 모든 학교(學校) 시설이 발전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기쁨을 백 묵으로 낙서도 칠판에 해 보고 또 여러 가지 괘도도 구경하고, 그리고 뒷벽에 부쳐놓은 후배들의 솜씨도 보며 즐겁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벌써 11시가 지나고 12시에 가까웠다.
◆8월 28일 수요일 맑음/2학기 개학
어제로 방학은 끝이 나고 오늘부터 새로운 기분으로 학교를 등교(登校)하였다. 모든 학우
(學友)를 볼 때 어떤 친구는 살찐 사람, 어떤 친구는 얼굴이 마른친구 등 모두 색(⾊)이 달랐으며 어쩐지 어색하여 보이며 이상한 기분이 떠돌았다. 나를 보고 모두 살쩠다고 하며 얼굴이 희며 전보다 좋아졌다고 말하였다.
나는 겉으로는 뭘 그래! 하며 대꾸하였으나 속으로는 은근히 기뻤다. 그리고 한 달 동안 학교에 손을 대지 않았으므로 해서 우리 학교 운동장(運動場)이 마치 목장처럼 푸른 잡초(雜草)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더구나 오늘은 점촌 시장이고 해서 점촌(店村)으로 돌아왔더니 색다른 점이 많아서 모두 어색했다. 한 달 동안 방학인 관계로 모든 산천이 변한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