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취임 5개월만 사표, 행안부 경영 개선 명령...구조적 경영 쇄신 필요
경북 영천시 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에 경고등이 켜졌다. 공단 이사장이 취임 5개월도 안돼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경영진단 대상으로 분류되는 등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13일 영천시와 공단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자로 취임한 이종흥 이사장은 이달 초 영천시에 사직서를 제출해 현재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이사장은 영천시 4급 공무원을 지낸 퇴직 관료 출신으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배우자가 특정후보 배우자의 선거운동을 도운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영천시와 공단 안팎에선 이 이사장의 사의 표명이 이런 문제 등으로 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단은 또 지난 7일 행안부에서 발표한 '2026년(2025년 실적)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년도 '가' 등급 대비 2단계 하락한 '다' 등급을 받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영진단 대상 기관에 포함됐다.
오는 9월 중 ▷안전·환경 등 경영관리 미흡 ▷전년 대비 사업수지 비율, 노동생산성 등 경영효율 성과 하락 부문에 대한 행안부 경영진단반의 진단을 받아 연말까지 임직원 해임, 조직 개편, 사업 규모 축소 등 경영 개선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이 같은 잇따른 악재로 공단 내·외부에선 2020년 7월 출범 이후 최대 위기란 평가가 나온다.
공단은 자체 예산 편성권 없이 ▷한의마을·보현산댐짚와이어·치산캠핑장·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보현산별빛테마마을 등 5개 문화·휴양시설 ▷시청사 주차장 요금 징수 및 종량제봉투 판매 등 2개 사업을 영천시로부터 위탁받아 관리·운영하고 있다.
이 중 2개 사업을 제외한 5개 사업은 적자 누적 등으로 인해 공단 수익구조 개선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영천시의원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이사장직의 전문경영인 선출, 자체 예산권 부여 등을 통한 공단의 구조적 경영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이사장 사의 표명과 관련해 구체적 사유는 잘 모른다"며 "행안부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분석해 경영 개선과 조직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