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혁신 개발 공무원들]반복되는 과태료 민원 'AI'로 풀었다…부동산안전거래시스템 눈길

입력 2026-08-10 1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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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양서형 부동산관리팀장, 바이브 코딩으로 부동산안전거래시스템 개발

양서형 수성구 토지정보과 부동산관리팀장이 부동산안전거래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양서형 수성구 토지정보과 부동산관리팀장이 부동산안전거래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공무원이 현장에서 반복되는 민원과 단속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부동산안전거래시스템을 만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바이브 코딩'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부동산 광고의 오류를 사전에 걸러내고 거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현장 행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일 수성구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크게 부동산 광고 검증, 실거래가 분석, 주변 환경 탐색 기능으로 구성됐다. 공인중개사는 온라인 광고를 올리기 전 공적장부와 광고 내용을 비교해 잘못 적힌 항목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실거래가 기능은 전국 15개월치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해 거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 환경 탐색 기능은 특정 부동산을 기준으로 비선호시설 등 주변 요소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게 구성했다. 특정 범위 안의 정보를 점·선·면으로 표시하는 기능은 지난달 말 특허청에 가출원했다.

시스템을 개발한 양서형 토지정보과 부동산관리팀장은 "온라인 광고 위반으로 수백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공인중개사들의 민원이 반복된 게 시스템 개발의 계기"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부동산 광고가 늘면서 중개대상물 표시·광고 위반에 따른 과태료 처분도 이어졌지만, 정작 중개업자가 광고를 올리기 전에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실무 도구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개발은 전문 개발자가 아닌 현장 공무원이 직접 실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팀장은 외부 지원 없이 유튜브 등을 통해 바이브 코딩을 익혔고 4개월 만에 시스템을 완성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클로드 코드와 오픈AI 코덱을 함께 활용해 결과를 교차 검증했다. 서버 운영비 등 200만원가량도 사비로 부담했다.

그는 "고의적인 과장 광고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단순 실수로 적발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사후에 감시하고 단속하는 것보다 광고를 올리기 전에 스스로 확인하도록 돕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양 팀장은 "직접 사용해본 중개사들은 대부분 '이런 도구가 필요했다'는 반응을 내놨다"며 "현장 경험과 바이브 코딩 기술을 결합한 것이 이번 개발의 핵심"이라고 했다.

수성구는 광고 검증 기능을 이달까지 시범 운영한 뒤 이용자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다.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하려면 전담 인력과 안정적인 공공 서버가 필요하다는 게 양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기준 변화에 맞춰 계속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전국적으로 활용하려면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 차원의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