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8월 9일 금요일 맑음/소로 보리 실어 나르기
오늘 오전의 할 일은 소(牛)로 보리 실어 나르기로 했다. 생전 처음으로 보리를 실어보니 어떻게 몰아야 잘 가는지를 몰라 매우 의문(疑問)이 아닐 수 없었다. 아침부터 나르기 시작하였는데 점심 낮이 되도록 날랐다. 첫 바리에는 한번 힘이 달렸고 그 다음 바리에는 집 있는데 거의 가서 처박고, 그리고 밀 씻는 여인과 어린애까지 넘어뜨려 매우 미안하였다. 얼마나 마음이 불쾌하겠습니까?
여러분 그 다음번에는 가기 싫으나 억지로 가서 한 바리 싣고 간신히 오게 되어 그다음부터는 넉넉히 가져올 수 있어 한편 기뻤다. 나의 생각이 무엇이든지 배워야만 한다라는 것과! 노력(努力)이 있어야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을 이번에 보리를 싣게 되어 절실히 느꼈다.
◆1957년 8월 10일 토요일 맑음/밭 골타기
요사이는 일기(日氣)가 좋으니 집안일을 돕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나는 오늘 조 밭을 괭이로 골을 파면서 생각하였다. 일하는 것은 좋은데 나는 학생(學生)이기 때문에 공부 걱정이 매우 되었다. 이렇게 열심히 오늘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피곤하기 때문에 잘 수밖에 없어서 어떻게 방학(放學) 숙제랑 또는 다른 공부랑 등을 어떻게 할까?
여러분은 물론 나의 노력(努力)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여러분 알다시피 그 피곤한 몸을 쉬지 않고 공부한다면 혹시 여름 병(病)에 걸리면 (인푸렌자 등) 큰일이 아닌가? 나는 비를 오기를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