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인구 감소세로 올해 7월말 기준 40만 2천 여명
'인구 50만 도시'를 목표로 성장 가도를 달리던 경북 구미시에 이제는 상징적인 40만 인구 유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자체의 지속적인 전입 유도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와 정주 여건 부족에 따른 인구 유출이 이어지면서 상징적인 40만 인구를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5일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구미시 인구는 40만2천6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7월 41만 명대를 유지했던 구미시 인구는 같은 달 기준 2022년 40만9천91명, 2023년 40만6천532명, 2024년 40만4천826명, 2025년 40만4천53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왔다.
시의 다양한 정책으로 감소 폭은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40만 명 선까지는 불과 2천여 명만 남은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3년 안에 상징적인 40만 인구선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인구 감소의 핵심 원인으로는 공단 침체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교육 인프라의 한계가 꼽힌다. 지역 제조업 경기 둔화로 청년들이 정착할 만한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자녀 교육을 위해 대구 등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정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결국 청년은 취업 때문에 떠나고 학부모는 교육 때문에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구미 산동읍에 거주하는 김모(46) 씨는 "아이 교육을 위해 대구로 이사하는 주변 가정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아이가 성장해 취업하고 다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교육환경과 문화시설까지 함께 갖춰져야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미시는 다양한 전입 유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거주하지만 주소를 옮기지 않은 대학생과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구미愛 주소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입 대학생 학업장려금 지급과 전입세대 지원, 공영주차장 및 공공시설 이용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행정적인 전입 장려 정책과 함께 출산·돌봄 분야에서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365일 소아·청소년 진료체계와 24시간 돌봄서비스를 비롯해 난임 지원, 신생아 집중치료, 어린이재활센터 운영 등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한 기반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주민등록 인구에만 집중하기보다 외국인을 포함한 '생활인구'와 '실질인구' 개념으로 도시 경쟁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국인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지역 산업과 경제를 떠받치는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의 등록 외국인은 2021년 4천517명에서 2022년 4천642명, 2023년 5천369명, 2024년 6천15명, 2025년 7천33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 기준 8천136명을 기록했다.
인력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농촌은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생산과 영농이 어려운 곳이 적지 않다. 외국인들은 제조업 현장의 핵심 인력을 넘어 음식점과 전통시장, 원룸·기숙사 등을 이용하는 지역 상권의 주요 소비층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주민등록 인구는 아니지만 실제 지역에서 일하고 소비하며 도시를 유지하는 '실질인구' 역할을 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을 등록인구로 산정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이 되기 위해 일자리와 정주 여건 개선 등 인구 증가 정책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