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해 대선도 선관위 통계 조작, 관리 부실인가 선거 부정인가

입력 2026-08-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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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에서도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자 수 및 투표율을 조작한 정황이 나타났다. 2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총 109곳에서 투표자 수를 고의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밝힌 내용은,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선관위의 일상적인 부정행위(不正行爲)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주 의원은 "서울 투표소 3곳에서는 11시간 연속 매시간 투표자 수를 100명 단위로 임의로 지어내 허위 입력했다. 창원에서는 5시간 연속으로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씩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고, 일정 시간 동안 단 한 명도 증가하지 않은 투표구도 90곳에 이른다"고 했다. 선관위는 '쌍둥이 득표자 수'가 무더기로 발견됐을 때처럼 "이것도 우연(偶然)의 일치일 뿐"이라고 억지를 부릴 것인가.

자료 분석만으로 이 같은 엄청난 선관위 부정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상당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앞서 2025년 대선과 2024년 총선에서 지역 선관위가 중앙선관위에 보고하고 투표자 수를 수정한 사례만 각각 88건 및 65건이었던 것으로 밝혀냈다. 경우에 따라 1만 명이 넘는 수정 오차(誤差)를 보인 곳도 있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솔직히 선관위가 '짬짜미'로 선거 통계를 조작한 사례가 선거 때마다 얼마나 될지는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선관위는 21대 총선 과정에서 제기된 투표수·투표율 전산 조작 의혹 등에 대한 국민감사청구를 7인 전원 의결로 각하 또는 기각한 것이 확인됐다. 대법관이 위원장인 중앙선관위가 선관위의 선거 부정을 스스로 은폐(隱蔽)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을 막는 걸림돌 역할을 한 것이다.

'바지 사장'이라는 비아냥 속에 부정선거 방패막이 노릇을 한 법관 출신 전·현직 각급 선관위원장들 역시 국민 앞에 석고대죄(席藁待罪)해야 한다. 특검(特檢)의 철저한 수사로 선관위 관련 모든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내는 것만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