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10명 중 8명 "이력서에 써야 하는 스펙 항목 많다"

입력 2026-07-30 15: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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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봄, 청년구직자 채용공고 및 입사지원서 관련 인식조사
청년 구직자 44% "이력서 요구 항목 수 많아", '매우 많다'도 38%
"불필요한 과도한 스펙 쌓기에 청년의 시간과 비용 소진"

지난 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난 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경북 채용박람회'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 연합뉴스

청년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입사 지원서에 기재해야 하는 스펙이 지나치게 많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교육의봄이 30일 발표한 '청년 구직자의 채용공고 및 입사 지원서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23일 신입 채용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경험한 청년 5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인식이 확인됐다.

최근 이력서의 요구 항목 수에 대한 질문에는 43.9%가 '많다', 38.1%가 '매우 많다'고 답했다. 전체의 82.0%가 이력서 기재 항목이 적정 수준보다 많다고 인식한 것이다. 반면 '적다'는 16.5%, '매우 적다'는 1.5%에 그쳤다.

직무와 관련성이 낮다고 느끼면서도 이력서에 작성한 스펙(복수 응답)으로는 학점이 58.1%로 가장 많았고, 어학 점수(42.3%), 출신학교(38.1%)가 뒤를 이었다.

한 청년 구직자는 주관식 응답에서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학력의 주간·야간 구분과 학점, 지도교수 등 지나치게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자격증이나 어학 점수보다 실제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입 채용공고와 입사 지원서 양식에 대해서는 44.7%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소기업(52.7%)과 중견기업(49.7%)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높았으며, 스타트업(37.9%), 대기업(35.5%), 공기업·공공기관(34.0%)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기존 입사 지원서가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인식했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응답이 36.5%,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는 응답이 11.3%로, 부정적인 평가는 모두 47.8%에 달했다.

교육의봄 측은 "청년들이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위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데 시간과 비용을 과도하게 쓰고 있다"며 "'오버스펙'으로 인한 취업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채용 방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