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은희 교육감 "세계가 주목하는 교육도시 만든 교육감으로 기억되고파"

입력 2026-07-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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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육수도 추진위원회 출범 3기 공약 이행 계획 마련
대구의 변화가 대한민국 공교육 전체 혁신하는 마중물 되길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중단 없는 공교육 혁신'과 '세계적 수준의 교육 실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교육의 중심지로 만든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29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4년간 '중단 없는 공교육 혁신'과 '세계적 수준의 교육 실현'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 교육감은 "임기를 마치고 나면 모든 아이들이 '대구에서 우리가 참 잘 배웠다', '그 배움으로 잘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2년 동안 공교육 혁신을 향해 노력해 온 씨앗이 열매를 맺어 '대구에 세계적 배움이 일어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구 최초 3선 교육감이다. 지난 8년을 돌아본다면.

▶지난 8년을 되돌아보니 대구교육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도교육청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전국 최저 수준,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14년 연속 전국 최저, 직업계고 취업률 1위 등 성과도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보다 교육의 본질인 교실 수업의 변화를 보면서 지난 8년간 참 잘했고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저는 우리 교육의 변화와 성장의 출발점은 교실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었지만 전국 최초로 공교육에 토론·발표 중심의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공교육 혁신 모델인 대구미래학교, 대구형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플랫폼, 대구형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해 교실 수업을 바꾸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글로벌 교육수도 추진위원회' 추진 목표와 로드맵은.

▶글로벌 교육수도 추진위원회는 '교육수도 대구에서 배우고 세계를 품다'라는 슬로건 아래 중단 없는 공교육 혁신과 세계적 수준의 교육 실현을 목표로 공약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약 수립 과정에서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교육 주체와의 '교육공감 대화' 및 대구교육공동체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활용했다. 온전한 성장, 세계적 교육, 미래인재, 맞춤형 교육, 교육공동체 등 5개 실무 분과를 운영하며 5대 공약을 19개 정책 과제로 세분화해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20일 공약 이행 계획안에 대한 1차 보고회를 마쳤고, 각 부서와 긴밀한 논의를 거쳐 8월 말까지 최종 공약 이행 세부 계획을 완료할 예정이다.

-교권보호 5법이 개정됐지만 교권보호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3기 임기 동안 좀 더 안정적으로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실효성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려고 한다.

민원 대응 프로세스, 법률 지원, 회복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학교 민원대응팀, 지원청 통합민원팀을 활용해 민원 접수와 처리를 지원하고 안심번호를 통해 교원 개인정보도 철저히 보호하겠다.

또 안심번호에 음성 상담 인공지능(AI) 기록 기능을 도입해 민원 접수 과정에서 악성 민원 발생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민원 대응 프로세스를 정비하겠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교육활동 침해 상황에서 법률적 고민에 빠진 교원을 돕기 위해 교육권보호센터 상주 변호사가 상시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1대1 매칭 상담을 하는 긴급 법률 지원단의 지원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29일부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상업적 이용이 금지됐다. 정보 공백 우려가 있다.

▶학생부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 과정을 담아내는 공적인 교육 기록이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학생부가 본연의 목적에 맞게 신뢰성 있게 관리돼야 하고, 학생·학부모가 느끼는 정보 공백은 공교육이 책임 있게 메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진학 상담 수요를 공교육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상담 창구를 적극 안내하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입상담실에서는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대입지원관 대면 상담'을 상시 운영하며 학생부 관리 방향과 교과·비교과 활동 로드맵, 수시·정시 지원 전략까지 학년별 상황에 맞춰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 상담 밴드 '대구진학꿈나비(NAVI)'를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상담받을 수 있다. 32명의 진학 전문 상담교사가 대학·학과 정보, 전형 결과, 교육과정 등을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있다.

앞으로 늘어나는 상담 수요에 대응해 대입지원관을 추가 채용하고 상담 시간과 횟수를 대폭 넓힐 계획이다. 진학 전문 교사들을 활용한 고1·2 상담실을 운영해 심층 상담을 제공하고, 대입상담교사단을 통한 고3 대면 상담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되는 고2 역시 내년 입시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지도하는 교사의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학생들도 흔들리지 않는다. 지난달 '2028 대입전형시행계획 분석 기반 대입 전략 수립 직무연수'를 통해 새로운 입시 구조를 정확히 이해시켰고,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새롭게 수능 과목에 편입되는 만큼 '2028 수능 대비 통합사회·통합과학 지도 교사 역량 강화 직무연수'도 별도로 운영해 현장의 지도 역량을 끌어올렸다.

학교 단위의 지원도 촘촘하게 이뤄진다. 대입지원관이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학종 플래닝 토크'를 통해 고1·2 담임을 대상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밀착 지도하고, 수도권과 대구·경북권 주요 대학의 전형 계획을 정리한 안내 자료집을 각 학교에 배포했다.

-학교 현장에서 '혐오 표현'이 일상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청 차원의 대책은.

▶학생들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 인식과 민주시민 역량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시민교육 부문에서는 범교과 민주시민교육을 연 4회 이상 편성·운영하며, 인권교육·헌법교육 등 교원 민주시민교육 역량 강화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부와 협력해 혐오·차별 표현의 법적·사회적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생용 카드뉴스와 교사들이 교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교과 교수·학습자료를 개발·보급해 학교 현장의 예방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역사교육에서는 탐구 기반 역사 수업 환경 조성을 위해 역사 수업 방법 및 사례 제공, 학생의 역사 문해력 함양을 위한 교원 연수 운영 등을 통해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 수장들이 잇따라 대구 교육을 시찰했다. 어떤 의미로 보나.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복현중을 방문해 아이들의 깊이 있는 탐구 수업을 함께 둘러봤고, 오석진 대전시교육감도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IB 운영 노하우를 살피고 갔다.

우리 대구교육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궈낸 공교육 혁신의 성과를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한다.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 IB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행·재정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이후에도 조직과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학교가 변화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

대구에서 피어난 이 소중한 변화의 씨앗이 대한민국 공교육 전체를 혁신하는 든든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