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청년 수도권 이주, 계층상승 효과 점점 약화"
대구·경북 수도권 순유출, 갈수록 청년층에 집중
"'일자리·문화·인프라'… 청년들 서울로 이끄는 복합 요인"
수도권으로 떠나도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대구경북 청년들의 수도권행은 오히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 이주가 더 이상 계층 상승의 보증수표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지역의 청년 유출은 좀처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소개한 'OECD 한국경제보고서 2026'에 따르면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은 지역에 남은 청년보다 절대소득은 높았지만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경제적 지위에 오를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은 더 높아도 부모보다 잘사는 세대가 되기는 점점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특히 1981~1990년생에서는 수도권 이주에 따른 계층 이동 효과가 더욱 감소했다. OECD는 "상위권 대학 경쟁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 때문에 청년들은 계속 수도권으로 이동하지만, 수도권 이주가 더는 과거와 같은 번영의 길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또 비수도권 청년들의 수도권 이주에는 부모의 경제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봤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부모 소득이 낮을수록 수도권 진입이 어려워지고, 서울의 대학과 양질의 일자리에 접근할 기회도 제한된다는 것이다.
반면 대구경북 청년들의 수도권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매일신문이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순유출자 가운데 20~39세 청년층 비중은 2005년 65.7%에서 2025년 83.4%로 20년 새 17.7%포인트 증가했다.
경북은 청년층 집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수도권 순이동자는 4천228명이었지만 청년층 순유출자는 5천147명으로 더 많았다. 40세 이상 연령층의 수도권→경북 순유입이 전체 순유출 규모를 일부 상쇄했지만, 청년층 유출은 이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결국 대구와 경북 모두 수도권 순유출이 청년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갈수록 심화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청년 이동을 단순히 임금 격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정홍인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실버복지학과 교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기회지만 문화생활과 교통 인프라, 생활 편의성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서울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결혼과 출산을 앞둔 청년들에게는 의료서비스와 교육환경,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까지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