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이어 전담조직 폐지 논란…주민들 불안 확산
인구는 목표의 23%, 의료·산업 기반도 미완…"자족도시 완성 의지부터 보여야"
인구 목표 23%·의료 공백·상가 공실…자족도시는 아직 진행형
"도민과의 약속 지켜야"…일관된 신도시 정책 요구 커져
"10년 믿고 왔는데 또 흔들리나."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예천 신도시로 이전한 지 10년을 맞았지만 도청신도시가 또다시 정책 변화의 한가운데 섰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경북도가 도청신도시 활성화 전담조직 폐지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인구 10만 명 규모의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던 당초 청사진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추진 동력마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최근 불거진 쟁점은 도청신도시 활성화 전담조직 폐지다.
경상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최병욱 도의원(예천)은 최근 열린 제364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경북도가 추진 중인 행정기구 개편안에 포함된 신도시 활성화 전담조직 폐지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도의원은 "도청 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경북 균형발전과 북부권 발전을 위한 역사적 프로젝트"라며 "인구 10만 자족도시라는 도민과의 약속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담조직을 없애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성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조직은 개편되지만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도시조성지원과는 없어지지만 관련 업무는 다른 부서가 모두 이관받아 수행하게 된다"며 "신도시 활성화 업무 추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조직 개편보다 신도시가 여전히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청신도시는 인구 10만 명 규모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조성됐지만 올해 3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2만3천165명으로 목표의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1단계 개발용지 분양률은 99%에 달하지만 상당수 부지는 아직도 공터로 남아 있다. 지난해 기준 상가 공실률도 33.6%에 달했고, 2단계 개발부지 분양률은 25~2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승인된 대규모 공동주택 역시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우려 등으로 분양과 착공이 잇따라 미뤄지고 있다.
정주 여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신도시에는 응급의료체계는 물론 중상급 의료기관이 없어 응급환자나 전문 진료가 필요한 주민들은 안동 시내나 대도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현재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는 각각 1곳에 불과해 의료 인프라 확충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도청신도시 주민 A씨는 "10년 전 경북의 미래를 믿고 이주했지만 아직도 도시가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답답하다"며 "도민과 약속한 인구 10만 자족도시를 끝까지 완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일관된 정책 추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