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주)호텔금오산 객실 555호, 박정희 향수 가득

입력 2026-08-07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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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건립, 서거 전까지 이곳에서 '망중한'
숲속 휴양림에 온 듯한 주변 경관, 정국 구상
박정희 생가까지 25분 거리, 박정희 투어 숙소

호텔금오산 555호 집무실 벽면 한 켠에는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종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박대통령 재임시절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구.책장.테이블이 자리를 잡고 있다.구미시 제공
호텔금오산 555호 집무실 벽면 한 켠에는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종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박대통령 재임시절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구.책장.테이블이 자리를 잡고 있다.구미시 제공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전국 곳곳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다. 그중에서도 경북 구미 금오산 자락에 자리한 (주)호텔금오산 객실 '555호'는 단순한 숙소를 넘어 국정을 구상하고 휴식을 취했던 역사적 공간으로 꼽힌다. 1974년에 건립된 이 호텔에 박 전 대통령은 여름 휴가철 등을 이용해 서거 전까지 매년 이틀, 사흘씩 조용하게 묵었다.

경북도는 2024년 말에 이 호텔 555호를 산업유산으로 공식 지정하고, 객실 내부에도 박 전 대통령의 유품과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잘 전시해 역사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숙소로 사용했던 프레지던트룸은 5층 제일 안쪽에 위치한 555호다. 금오산 등산로가 휜히 보이는 침실과 응접실, 주방 겸 식탁, 화장실등 편의시설과 경호실로 사용된 방이 있다.

호텔금오산 객실 555호 내 회의실. 구미시 제공
호텔금오산 객실 555호 내 회의실. 구미시 제공

그런 탓에 요즘도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느끼고자 다소 부담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555호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숲속 휴양림에 온 듯한 주변 경관 때문에 조용하게 무언가를 구상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박정희 관광 투어를 하기에도 적격인 숙소다. 박정희 생가도 이곳에서 자가용으로 20분 안팎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 호텔에서 나가면 바로 금오산 도립공원 관광지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색을 즐기면서, 호수 주변을 산책하기에도 좋다.

호텔금오산 555호 집무실 벽면 한 켠에는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종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박대통령 재임시절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구.책장.테이블이 자리를 잡고 있다.구미시 제공
호텔금오산 555호 집무실 벽면 한 켠에는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종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박대통령 재임시절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구.책장.테이블이 자리를 잡고 있다.구미시 제공

◆객실 안에 박 전 대통령의 유물 보존

객실 555호 내부는 아늑한 우드 톤의 실내 인테리어로 마음의 안식을 가져다 준다. 이곳에서 창밖 숲을 바라보며, 클래식 음악을 듣기에 적합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어떤 포즈로 어떤 생각을 했을 지가 상상이 되기도 한다.

555호 집무실 벽면 한 켠에는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종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박대통령 재임시절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구.책장.테이블, 새마을운동의 지도 이념을 기록한 친필 8쪽짜리 병풍이 자리를 잡았으며, 그 아래 '더욱 밝은 내일을 위하여'라고 적힌 백자 항아리도 볼 수 있다.

몇몇 핵심 참모들과 국정을 논의한 회의실도 따로 있다. 침실은 넓은 공간에 퀸 사이즈의 침대가 중간에 있으며, 객실 넓은 창문을 통해 바깥 금오산 숲을 볼 수 있다.

김정민 (주)호텔금오산 객실팀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객실 555호는 특별하게 찾는 손님들이 많다"며 "호텔 홍보 차원에서 더 잘 관리하고 있으며,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널리 알리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호텔금오산은 1974년 6층 24개 객실로 영업을 시작했다. 금오산호텔은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성장과 함께 국내외 기업인들이 이용한 지역 대표 호텔로, 객실 555호는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 당시 집무와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주)호텔금오산은 1974년 6층 24개 객실로 영업을 시작했다. 금오산호텔은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성장과 함께 국내외 기업인들이 이용한 지역 대표 호텔로, 객실 555호는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 당시 집무와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건립 52주년을 맞이한 (주)호텔금오산

금오산 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4성급 호텔로 올해로 52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본관 호텔(객실 130개)을 비롯해 컨벤션센터 건물과 넓은 주차장을 자랑한다. 2024년 12월 경상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객실 555호는 이 호텔의 자랑거리다. 인근 금오산 케이블카 역시 이 호텔 측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각별히 애착을 갖고 있었던 이 호텔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1989년 말에 구미 출신 재일교포 박진용 (주)금오산관광개발 대표가 인수해 건물을 새로 지었으나, 1991년 말에 부도가 났다. 1993년 한국개발이 법원 경매로 이 호텔을 매입해, 뉴금오산 관광호텔로 새 출발을 했다. 2009년에는 (주)호텔 금오산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주)호텔금오산측은 이곳에 숙소를 두면서, 구미지역 '박정희 투어'를 추천한다. 금오산도립공원 내 관광을 즐긴 후에 박정희 생가를 방문하는 코스다. 박정희 생가를 비롯해 해운사, 도선굴, 대혜폭포, 티니핑랜드(구 금오랜드), 금오지 올레길, 구미 성리학역사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 차원에서 박정희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영웅"이라고 추켜 세웠다. 또, 우정현 구미시 홍보담당관은 "박정희 체육관을 비롯해 명칭 변경을 검토중인 박정희 컨벤션센터 등 곳곳에 그 이름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북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숙소가 공식적으로 3곳이 있다. 경주 코모도호텔 'PRESIDENT PARK SUITE', 대구 발전 구상을 했다는 수성관광호텔 202호, 고향 구미에 있는 (주)호텔금오산 객실 555호다.

구미 호텔금오산 555호실은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 당시 집무와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객실 555호 앞에 설치된
구미 호텔금오산 555호실은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 당시 집무와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객실 555호 앞에 설치된 '경상북도 산업유산' 지정 표지판.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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