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8.1% 증가 전망…재배면적·생육여건 모두 호조
가락시장 반입량 41% 늘고 가격은 하락…2022년 흐름 재현 가능성
농가 "수확 많아도 제값 걱정"…폭염·태풍이 막판 변수
올해 사과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지 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배면적 확대와 양호한 생육 여건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장 반입량도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던 2022년과 비슷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8만4천톤으로 지난해보다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면적은 3만4천850㏊로 전년보다 4.9% 늘었고,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성목 면적 확대와 착과수 증가, 양호한 생육 여건이 생산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
실제 올해는 5~6월 일조시간이 늘고 6월 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아 생육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 낙과가 줄었고 6월 중순 비로 가뭄이 해소되면서 과실 비대에도 도움이 됐다. 병해충 발생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도 공급 증가 조짐이 나타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6월 가락시장 후지 사과(10㎏) 도매가격은 5만2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하락한 반면, 반입량은 41.3% 증가했다. 농업관측센터는 7월 쓰가루 도매가격도 10㎏당 5만3천원으로 지난해(5만8천원)보다 낮고, 저장 사과 역시 4만5천원으로 지난해(4만9천200원)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송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올해는 착과도 잘됐고 작황도 좋은 편이라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가격이 떨어질까 걱정이 크다"며 "농사는 잘됐는데도 제값을 받지 못하면 농가 소득은 오히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가는 "최근 몇 년간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높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수확기까지 태풍이나 폭염 같은 변수가 없다면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사과 가격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후지 사과(10㎏) 평균 도매가격은 2019년 3만8천732원에서 2020년 5만2천186원으로 처음 5만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2021년 5만6천571원, 2022년 4만6천539원, 2023년 5만9천387원, 2024년 8만7천878원, 2025년 8만6천687원을 기록하며 최근 2년간 8만원대를 유지했다.
2019년까지 3만~4만원대였던 사과 가격은 기후변화와 잇따른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2020년 이후 강세를 이어왔다. 다만 2022년에는 저장 물량 증가와 출하 확대,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가격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올해 역시 생산량 증가와 시장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지만, 폭염과 태풍, 병해충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기상 변수가 올 하반기 사과값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