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사망위험 최대 19% 증가
질병청 "야외활동 즉시 중단해야"
전국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서 건강과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된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다.
지난달 1일부터 도입된 제도로, 기존 폭염경보보다 더 심각한 '극한더위' 상황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번이 첫 발령 사례다.
기상청은 중대경보 발령 시 '중단(Stop)·이동(Move)·확인(Check)' 행동수칙을 즉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외활동은 가급적 멈추고 무더위쉼터나 냉방시설이 있는 장소로 이동해 충분히 쉬어야 한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고 그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가족과 이웃, 특히 홀로 거주하는 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살피고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더위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장마 이후 높은 습도가 더해질 경우 체감온도가 크게 상승해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으며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심뇌혈관질환·당뇨병·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농업인과 야외 근로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위험도 커지고 있다.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 전후 손 씻기와 교차오염 방지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농축산 분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높은 기온과 습도는 탄저병과 역병 등 곰팡이성 병해와 벼멸구, 진딧물, 총채벌레 등 고온성 해충의 증식을 촉진한다. 농작물은 수시로 상태를 점검하고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
가축 역시 고온 스트레스로 폐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축사 환기와 냉방, 충분한 급수 등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폭염중대경보 기준인 체감온도 38도 이상에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사망 위험은 19%,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14% 증가한다. 반면 65세 미만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4%,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7%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논·밭 작업, 건설현장 작업, 체육활동, 야외 행사 등을 즉시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온열질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이 전국 520여 개 응급실과 함께 운영 중인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는 535명,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진 7월 20일부터 31일 사이 전체 온열질환자 4천460명 중 약 30%인 1천341명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10명으로 연간 사망자 29명의 35%를 차지했다.
질병청은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극심한 폭염이 단기간에 대규모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승청 질병청장은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폭염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 폭염에 더욱 취약한 분들은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