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사진이 올라오는 시간쯤이면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연다. 오늘 태서는 뭐 하고 있었을까. 아니, 정확히는 오늘 태서가 얼마나 웃긴 모습으로 찍혔는지 확인하러 간다.
태서는 어린이집에서 별명이 두 개다. 하나는 '한테토(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나온 신조어)'. 선생님 표현을 빌리자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안 우는 '상남자'다.
또 하나는 담임 선생님의 '오른팔'이다. 정리 시간이면 제일 먼저 장난감을 치우고, 동요를 부르면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고, 친구를 도와주는 일도 제법 능숙하단다. 집에서는 장난꾸러기인데 어린이집에서는 의외로 모범생인 모양이다.
그래서 사진첩을 열면 늘 두 명의 태서를 만난다. 배를 까고 대자로 누워 있는 한테토. 친구 옆에서 장난감을 정리하는 담임 선생님의 오른팔. 둘 다 우리 아들이 맞나 싶다가도, 마지막 사진은 늘 입을 크게 벌리고 웃고 있다.
그 사진 몇 장이 참 고맙다. 출근길마다 남는 워킹맘의 죄책감도 활짝 웃는 사진 한 장이면 조금은 덜어진다.
태서네 어린이집은 키즈노트처럼 아이별 사진을 올리는 대신, 반 아이들 사진을 한꺼번에 올려준다. 그래서 태서뿐 아니라 친구들의 하루도 함께 보게 된다. 그런데 늘 마음에 걸리는 아이가 한 명 있다. 사진마다 자주 울고 있는 아이. 엄마가 보고 싶은 건지, 원래 눈물이 많은 성격인지 알 수 없다. 물론 사진은 하루의 아주 짧은 순간일 뿐이다. 몇 초 뒤에는 웃었을 수도 있는데, 부모는 그 몇 초로 여덟 시간을 상상한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키즈노트를 둘러싼 이야기도 많다. 긴 하루가 사진 몇 장으로 압축되다 보니, 부모는 그 몇 장으로 하루를 읽으려 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돌보는 틈틈이 그 몇 장을 남긴다.
아이들의 하루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건 분명 좋은 변화다. 다만 그 사진이 서로를 평가하는 기준보다 "오늘도 잘 지냈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는 안부로 남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