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배재고 선처 호소 기자회견…'6개월 출전 정지' 징계 재심 신청 논의

입력 2026-07-07 16: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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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학생들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
총동창회 "학생들 가슴에 주홍글씨 새기는 일 바라지 않아"

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열린 배재고 응원 논란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열린 배재고 응원 논란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일고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도중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사과를 지난 6일 받아들인데 이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배재고와 교육청 등은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 기한이 하루 남은 시점에서 신청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배재고 야구부가 받은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심 신청은 징계 의결 통보 시점으로부터 7일 이내에 가능한데, 이에 따르면 이번 징계의 재심 신청 마감일은 8일이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야구대회 도중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등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했다. 광주일고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양 측은 화해의 시간을 나눴다.

다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현재 배재고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몰수패를 기록한 것은 물론, 다음달 개최 예정인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가장 중요한 3학년 대회 실적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배재고 3학년 선수들이 이번 징계로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이나 대입 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광주일고 측이 연 '선처 기자회견'의 핵심 역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징계를 재고해 달라는 공개 요청이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기자회견 중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분들께 부탁드린다.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고, 앞으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 분들께서는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 또한 성명서를 통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 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번의 뼈아픈 실수가 배재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나침반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선처를 주문했다.

다만 총동창회 측은 이번 사태를 방조하고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배재고와 야구부 지도자, 서울시교육청은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법정 국가기념일 조롱 행위에 대한 처벌 명문화와 학내 만연한 혐오문화 근절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