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안나 대구가톨릭대 교수 "스마트 안경 논란, 교육 평가 체계 전환 분기점 돼야"

입력 2026-06-30 16:28:06 수정 2026-06-30 17: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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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기능 중심'의 기준 제시
장기적으로는 평가의 목적 자체 재정의

한안나 대구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
한안나 대구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

한안나 대구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 논란은 학생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학교가 AI 시대에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지를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교육평가 체계 전환의 분기점이라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AI를 이용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면 역설적으로 그 시험은 AI로 대체하기 쉬운 능력만 측정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이는 학생이 AI를 사용한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가 그동안 무엇을 평가해 왔는지를 되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당국이 단기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대책과 중장기적으로 평가 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당장은 스마트안경을 반입 금지 품목에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기능 중심'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촬영·녹음·통신·저장·화면 표시·AI 연동 기능이 있는 모든 착용형·삽입형 기기를 반입 금지 대상으로 규정해야 제품 형태가 바뀌더라도 기준의 실효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사용을 일률적으로 금지하기보다 어디까지 AI 활용을 허용하고 어디부터는 학생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지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명확하게 안내해야 한다"며 "지금은 교사마다 기준이 다르고 학생들 역시 어디까지가 부정행위인지조차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학생에게서 무엇을 확인하고 평가할 것인지, 즉 '평가의 목적' 자체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의 평가는 선발과 서열화를 위한 도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학생들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점수를 높이려는 유인을 갖게 된다"며 "평가가 학생의 성장 과정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도구로 재정의될 때 부정행위를 유발하는 구조적 요인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하기 어려운 '질문을 발견하는 능력', '맥락을 읽는 판단력', '결과에 책임지는 태도', '타인과 함께 사고하는 힘' 등을 평가의 중심에 둔다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교육은 방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