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세상] 나이 따라 달라지는 대구 관광지도… 20대 수성못·60대 수목원

입력 2026-07-17 14:30: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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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 관광안내소 앞에서 열린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기념 문화공연에서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인 줄타기 전통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동성로 관광안내소 앞에서 열린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기념 문화공연에서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인 줄타기 전통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매일신문 DB.

같은 대구를 둘러봐도 세대마다 마음을 빼앗기는 장소는 제각각이다. 도심 속에서 활기찬 활동을 찾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연과 역사 속 여유를 좇는 이들도 있었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관광지와 최근 떠오른 '핫플레이스'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세대별 관광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차이를 알아봤다. 데이터랩은 티맵 등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있는 대구 관광지의 순위를 매겨 공개하고 있다.

◆ 남녀노소 찾은 인기 명소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관광지는 EXCO 서관이었다. EXCO는 각종 박람회와 전시, 콘서트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체 검색량의 9.6%를 차지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춘 점이 높은 순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이월드(8.1%)였다. 놀이기구와 야간 경관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대표 레저시설로, EXCO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 뒤로는 수성못(7.1%)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6.7%)가 이름을 올렸다. 도심 속 휴식 공간과 스포츠 관람 시설은 꾸준히 사랑받으며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꼽혔다.

수성못으로 나들이 온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수성못으로 나들이 온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 연령 따라 달라진 관심사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관광지 선호도는 뚜렷하게 갈렸다. 2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관광지는 수성못이었다. 이어 2·28기념중앙공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이월드 순으로 나타났다. 2·28기념중앙공원의 높은 순위는 동성로와 가까운 주차시설 이용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20대는 전반적으로 도심 속 휴식 공간과 활기찬 놀거리, 데이트 명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롯데시네마와 CGV, 메가박스 등 영화관이 상위 30위 안에 다수 포함된 점도 특징적이다. 접근성이 좋고 즉각적인 문화·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에 관심이 집중된 셈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활동성이 높은 관광지에 대한 선호는 점차 낮아졌다. 30대는 각종 박람회와 전시가 열리는 EXCO 서관(10.3%)을 가장 많이 찾았다. 문화생활을 즐기면서도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0대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 관심이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국립대구과학관이 4위(5.0%)로 급부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구간송미술관과 삼국유사테마파크 등 교육과 체험을 겸할 수 있는 관광지도 상위권에 올랐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 수요가 큰 영향으로 추정됐다.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은 시민들이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은 시민들이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휴식 공간이 강세를 보였다. 50대부터 옥연지송해공원과 대구수목원이 최상위권으로 올라섰고, 60대 이상에서는 대구수목원(9.8%)과 옥연지송해공원(9.5%)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전 연령대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동화사와 파계사 등 사찰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60대 기준으로 동화사는 4위, 파계사는 10위에 올랐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종교시설과 역사 공간에서 여유를 찾으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순위표에는 다수의 골프장이 등장했다. 도심 한복판의 문화·여가 공간보다 외곽에서 자연을 즐기며 머무를 수 있는 관광지로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메가박스 영화관 매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메가박스 영화관 매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 DB.

◆ '뜨는 곳'도 세대차

그렇다면 최근 들어 관광객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곳은 어디일까. 올해 5월 기준 최근 3개월과 비교한 결과, 20~40대에서는 영화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CGV대구', 'CGV대구스타디움', 'CGV대구죽전' 등이 핫플레이스 상위권에 오르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문화생활을 일상 가까이에서 즐기려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60대 이상 핫플레이스 순위에는 영화관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남평문씨본리세거지(1위·127.3% 성장), 사유원(3위), 대구간송미술관(6위), 도동서원(8위) 등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갖춘 관광지의 검색량이 증가했다.

데이터는 단순히 어느 관광지가 인기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세대마다 도시를 소비하는 방식과 관광에 기대하는 가치가 얼마나 다른지도 함께 드러낸다.

이는 특정 관광지 몇 곳의 흥행만으로는 도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화·여가 시설과 체험형 콘텐츠, 자연·역사 자원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광자원을 균형 있게 육성하는 것이 앞으로 대구 관광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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