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편중 투자 논란] 구미시가 '평당 1000원' 승부수 던진 이유는?

입력 2026-06-25 15:53:56 수정 2026-06-25 1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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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팹 유치 위해 국가5산단 2단계 부지 평당 1천원에 제공 계획
김장호 구미시장 "평당 1천 원 분양은 그만큼 구미가 절실하다는 의미"

김장호 구미시장이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해 산업용지를 평단 1천원에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구미시 제공
김장호 구미시장이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해 산업용지를 평단 1천원에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 팹(Fab) 유치를 위해 산업용지를 평당 1천원에 공급하겠다는 초유의 제안을 내놓은 배경에는 지역 산업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고 싶어서다.

최근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공정 팹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구미 지역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309개가 집적된 구미가 전공정 생산기지 역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경북도가 구상해 온 '구미 전공정-호남 후공정' 상생 발전 모델 역시 전공정 시설이 다른 지역으로 향할 경우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게 된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서 구미시는 우선 제5국가산업단지 2단계 부지 40만평을 대상으로 '평당 1천원 분양'이라는 전례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 시가 우선 6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팹 건설에 필요한 부지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무상 공급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다른 배경은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위해서다. 반도체 팹 유치가 지역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여야를 떠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6·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30%를 넘어선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국민의힘이 독점하던 정치 지형이 과거와 달라졌다.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도 반도체 팹 유치와 국가 산업정책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미시의 승부수에는 탄탄한 산업 인프라도 뒷받침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공급 능력과 풍부한 산업용수, 넓고 경쟁력 있는 산업부지에 더해 300여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구축한 산업 생태계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특정 지역과 경쟁이나 정치적 논리보다 관련 대기업이 산업용지 가격, 전력과 용수 공급 능력, 관계 공급망 등 객관적인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은 "평당 1천원 분양은 그만큼 구미가 절실하다는 의미"라며 "반도체 팹 유치 여부는 단순한 공장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구미 산업단지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행정, 정치, 경제계 등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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