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양궁 5관왕 김지율, 창던지기 은메달 안여울 활약
필리핀 국제대회 금메달까지… 작은 학교에서 국가대표 꿈 키워
전국의 체육중학교와 스포츠 명문학교들이 경쟁하는 무대에서 경북 예천의 한 공립중학교 학생들이 전국소년체전과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예천여자중학교는 최근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양궁 5관왕을 배출한 데 이어 국제 육상대회 금메달리스트까지 배출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학생 선수 육성 역량을 입증했다. 체육특기학교가 아닌 공립중학교에서 이 같은 성과가 이어지면서 지역 체육계 안팎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창던지기 기대주 안여울
예천여중 안여울은 지난 10~14일까지 필리핀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필리핀오픈 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창던지기 종목에 대한민국 주니어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여울은 이번 대회에서 45m를 던지며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그동안 목표로 삼아온 40m를 훌쩍 넘긴 기록으로 첫 국제대회 출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제55회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창던지기 은메달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국 무대에서 입증한 경쟁력을 국제무대 금메달로 연결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민희 예천육상연맹 코치는 "안여울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라며 "기술과 체력, 경험이 더 쌓인다면 더욱 좋은 기록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여울은 "첫 국제대회라 많이 긴장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응원해 주신 선생님과 친구들, 지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53년 전통 양궁 명문… 전국소년체전 5관왕 배출
예천여중의 또 다른 강점은 53년 전통의 양궁부다. 1973년 창단된 예천여중 양궁부는 한국 여자양궁의 전설 김진호와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윤옥희을 배출한 국내 대표 양궁 명문이다.
이번 제55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2학년 김지율이 60m, 40m, 30m, 여자단체전, 남녀혼성전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5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개인전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출전 종목 대부분에서 메달을 따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양궁계에서는 한 대회 5관왕을 차세대 국가대표급 선수의 등장으로 평가한다. 거리별 경기와 단체전, 혼성전에서 모두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야 가능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대표 김제덕 역시 학생 시절 전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현재 예천여중 양궁부는 8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으며 평소 하루 4시간, 방학 기간에는 하루 9시간가량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내 전용 양궁연습장과 예천동부초 양궁부와의 연계 육성 체계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선수들과 밀착해 지도하고 있는 황유선 코치는 기술 훈련뿐 아니라 멘털 관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황 코치는 "긴장감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집중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합을 앞두고는 기술보다 자신감과 경기 감각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율은 "김진호, 윤옥희 선배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궁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더 큰 꿈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제갈순옥 교장은 "학생 선수들의 노력과 지도자들의 헌신이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