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전 주니가타 총영사, "한일관계 지속 가능성, 지역 주도 협력이 진정한 열쇠"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입력 2026-06-16 14:19:49 수정 2026-06-16 14: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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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영환 전 주니가타 총영사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임경희 매일 탑 리더스 디지털국장
지난 15일 오영환 전 주니가타 총영사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임경희 매일 탑 리더스 디지털국장

"새로운 한일관계의 미래는 '글로컬(Glocal)' 신시대에 있습니다."

오영환 전 주니가타 총영사(경일대 초빙교수)는 지난 15일 '지역이 주도하는 새로운 한일관계'를 주제로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연사로 나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는 단순한 정부 간 외교 틀에서 벗어나 지역이 중심이 되는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총영사는 이날 강연에서 양국의 관계는 물론, 중소도시가 처한 지방 소멸 등 지역 존립을 위협하는 공통 과제와 그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짚었다.

한국과 일본의 고령화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로 불린다. 2024년 기준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29.8%에 달한다. 한국은 19.3%이지만, 앞으로 2045년이면 한일 모두 36%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2082년 48.8%까지 노인 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과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전망도 2055년이 되면 5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오 전 총영사는 "한일 양국의 지자체들은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지역 경제 침체라는 완전히 동일한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제는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전통적인 외교의 틀을 넘어, 현장의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들이 전면에 나서서 실질적인 활로를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양국 관계가 지자체 중심의 '글로컬 신시대'를 열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5년 한해 양국 인적 교류가 1천3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양국민이 느끼는 친근감과 관계 만족도 역시 여론조사 도입 이래 최고조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전 총영사는 일본 지자체들이 먼저 겪은 지역 재생 성공 사례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양국 지자체가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고령화 및 과소화 대책을 공동 연구하고 상호 발전시키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전 총영사는 "지방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지역이 주도하는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이야말로 한일 관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글로컬 한일 협력'이 양국의 새로운 상생 미래를 여는 진정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글로컬 신시대를 열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오 전 총영사는 ▷지역 차원에서 출입국 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 ▷양국 학생의 상호 수학여행을 진행 ▷대학생 교환 프로그램 제도화 ▷청년층의 상호 취업 확대 ▷관광객의 관계인구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 등을 제언했다.

오 전 총영사는 "한일간 가교는 다다익선"이라며 "양국의 교류와 협력 강화를 위해 지자체와 청년층의 역할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