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다시 팔린다…세계문학전집 상위권 대거 진입

입력 2026-06-08 15: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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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분야 전반적으로 강세…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
콘텐츠 기반 독서 문화…대형 유튜버 추천에 판매 급증하기도

고전 베스트셀러. 교보문고
고전 베스트셀러. 교보문고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 한때 필독서나 고전 명작으로 불리던 작품들이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소설 베스트셀러 30위 안에 포함된 세계문학전집은 12종으로 집계됐다. 2024년 상반기 6종, 지난해 9종과 비교하면 꾸준한 증가세다.

실제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싯다르타'가 6위에 올랐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11위), '데미안'(15위), '이방인'(18위), '인간 실격'(21위) 등 세계문학전집 수록 작품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전문학의 약진은 소설 분야 전반의 강세와도 맞물려 있다. 올해 상반기 소설 판매 권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가운데 8종을 소설이 차지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소설 도서 수도 2024년 14종에서 지난해 23종, 올해 30종으로 늘었다.

교보문고는 이 같은 고전 열풍의 배경으로 콘텐츠 기반 독서 문화를 꼽았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 개봉 소식과 함께 대형 유튜버들의 추천이 이어지며 판매가 급증했고,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역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추천 이후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출판사 자체 콘텐츠의 영향력도 두드러졌다. 민음사의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를 통해 소개된 '싯다르타'가 종합 6위에 오르는 등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교보문고는 "오늘날 베스트셀러는 대중문화 스타의 후광 없이도 텍스트와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팬덤이 흥행을 주도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세계문학전집의 역주행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의 한 서점 내부 모습. 김세연 기자
대구의 한 서점 내부 모습. 김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