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커피·외식 프랜차이즈 연달아 가격 인상
치킨업계, 인상 대신 '슈링크플레이션' 움직임
식품·외식업계 "비용 부담 감내 어려운 수준"
국제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환율·유가 상승세가 체감물가에 반영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고환율 상황이 길어지면서 수입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이 다방면에서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부터 1천500원대를 이어오다 최근 1천530원 안팎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문가 사이에선 물가 상승세가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고 민간소비 여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음료 가격 인상 '러시'
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소비자가격이 연달아 오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역전우동과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와 사이드 토핑, 음료류 가격을 평균 약 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대상 메뉴 수는 전체 품목의 약 20% 수준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등 메뉴 3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할메가커피는 기존 2천100원에서 2천300원으로 오르며, 왕할메가커피는 3천400원으로, 할메가미숫커피는 3천1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앞서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지난달 28일 단품 버거류 22종 가격에 대해 평균 2.9% 인상을 결정했다. 제품별 인상 폭은 100~300원이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으로 100원씩 오른 5천100원에 판매된다.
치킨업계에선 가격을 올리는 대신 메뉴 중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 남구의 한 배달 전문 치킨집 운영자는 "닭고기부터 달걀까지 안 오른 게 없다.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려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가게를 혼자 운영하면서 가능한 한 배달기사를 쓰지 않고 직접 배달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경기 '도미노 충격'
지난해부터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달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원료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 중동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운송비가 올랐고, 여기에 연료비 부담 등이 겹치며 가격 조정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0.3~0.5%포인트(p) 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3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급등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3.1%)은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해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뿐 아니라 민간소비 둔화와 정책 대응 여력 축소 등을 통해 거시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식료품, 에너지,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은 체감물가 부담을 높여 취약계층의 실질소득 하락을 유발하고, 소비 여력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