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연 1억8천만속 생산체계 구축…물가 안정과 수출 확대 동시 추진
AI 등급제·국제거래소 도입, 스마트공장 50곳 조성…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정부가 수출 효자 품목인 김 산업의 생산·유통·가공 체계를 전면 개편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물가 안정까지 달성하는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논의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은 지난해 수출액 11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대표 수산 수출 품목이다. 그러나 국내 생산 기반과 저장·유통 인프라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관호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량은 제한돼 있고 수산물을 위한 인프라와 정책 수단이 부족해 국내 물가 불안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한국이 김의 단순 원료 공급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생산 기반 확충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양식면허 확대를 추진하고 내년까지 시험양식을 거쳐 본사업으로 확대한다. 계약생산 제도를 도입해 물김 생산자와 가공업체 간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 개발과 냉동망 기술 상용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1억8천만속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재고 물량 3천300만속을 더해 총 2억1천만속 수준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저장·유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정부는 호남권과 중부권에 마른김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전남권에는 거점 유통센터를 조성한다. 2028년까지 5천600만속 규모 보관시설을 확보해 전체 마른김 생산량의 약 30%를 저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가격 급등기에는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 수급 불안을 완화한다.
유통 구조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마른김 등급제를 시범 도입하고 국제 마른김 거래소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품질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가공 분야에서는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장을 확대한다. 2030년까지 김 스마트공장 50개소를 구축해 업계의 인력난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최 실장은 "내년에 AI 기반 마른김 등급제를 시범 도입하고 국제 마른김 거래소를 설립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유통 구조를 확보하겠다"며 "2030년까지 전 공정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가공 업계의 영세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제품 육성에도 집중한다. 최근 감소세를 보인 조미김 수출 비중을 6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물류비와 포장재 비용, 국제인증 획득 등을 지원한다. 또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과 진흥구역 추가 지정, 업계 상생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번 대책이 수출 확대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실장은 "정부는 이번 공급망 혁신방안을 신속히 이행해 김 수출 확대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정책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 김 산업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전 세계 김 생산과 교역을 주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물김 생산량은 55만2천톤(t)으로 일본(19만5천t)과 중국(17만6천t)을 크게 웃돈다. 특히 일본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영향으로 최근 10년간 생산량이 34% 감소하는 등 공급 기반이 약화하고 있어 한국산 김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