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PK)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민들과 잇따라 악수한 뒤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진주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악수를 이어갔다. 이후 오른쪽 손목을 왼손으로 감싸 쥔 채 얼굴을 찡그리는 장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겼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선거 지원 유세 당시에도 장시간 악수로 손에 무리가 가면서 붕대를 감은 채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동행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세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진주 중앙시장을 시작으로 울산 신정시장, 양산 남부시장, 부산 기장시장을 다녀왔다"며 "가는 곳마다 인파에 휩쓸려서 사고가 날까 걱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은 (박 전) 대통령의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겠다고 있는 힘을 다해 손을 뻗쳤고, 대신 잡아준 손은 이래저래 아프다"며 "한편으론 고맙고 감사하지만 들어오는 손을 막아내야 하는 나도 어쩔 수 없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현장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후보 등이 함께했으며, 시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민식 후보를 소개하며 "다음 달이 호국의 달인데 우리가 오늘날 이런 삶을 사는 것도 다 호국영령 덕분"이라며 "박민식 후보의 아버님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다가 전사하신 것으로 안다. 나라를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박민식 후보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나라를 잘 지켜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 오늘 부산 자갈치시장과 구포시장도 가보고 싶었으나 여건상 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기장시장에서 많은 시민을 뵙고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산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오신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부산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많은 일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목례로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충남 논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직위를 상실한 사람을 선거운동에 투입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면서 저러니까 내란 옹호 정당, '윤 어게인' 정당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내란을 위한 공천인가, 공천을 위한 내란인가 할 정도로 아직도 과거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비상계엄 내란을 극복했던 정신으로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몇 년 전 일이라 하지만 거꾸로 역사를 되돌리고 흘러가는 강물의 물줄기를 역류시키려고 하는, 그리고 뻔뻔하게 성찰 없는 모습을 보이는 퇴행적 모습에 국민 여러분께서 준엄한 심판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논평을 내고 "윤 어게인도 모자라 박 어게인인가"라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지방선거 구원투수로 등판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반헌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연령으로 보나 대통령으로서의 소위 말하면 역량으로 보나 이미 지나가신 분인데 그분이 지금 어떻게 보수의 구심점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 입장에서 막판에 와서 선거가 어려우니까 박 전 대통령까지 동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현재의 전반적 추세로 봤을 때 어느 특정인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과거의 박 전 대통령과 지금의 박 전 대통령의 역량은 큰 차이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탄핵을 받으신 대통령 아닌가. 일반 국민들의 인식 속에 박 전 대통령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