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IC 지나자마자 구미공단 '작은 에펠탑'
朴 대통령 산업화 공적 표상 '잘 사는 나라'
야경도 아름다워, 증강현실(AR) 이미지 구축
"구미에 웬 작은 에펠탑?"
경부고속도로 구미IC를 빠져나와 구미국가산업단지로 들어가는 광평동 로터리 한가운데에 에펠탑 모양의 하늘로 치솟은 뾰족한 첨탑이 하나 우뚝 서 있다. 구미의 상징이자 수출도시임을 알리는 수출산업의 탑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건설되고, 1976년 9월 구미공단 연간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달성한 기념으로 건립됐다.
구미수출산업탑은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이자 한강의 기적을 이끈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역사와 성장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며 1970년대 대한민국 경제 발전기의 뜨거웠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념비이다.
현장에서 바라본 수출탑은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여행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날카로운 탑신은 세계 시장을 향해 끝없이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의 개척 정신과 수출 의지를 상징한다. 탑의 아랫부분이 사방으로 곡선을 그리며 안정적으로 퍼지는 구조는 공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국가 경제의 견고한 기틀을 의미하고 있다.
마치 온 국민의 저력이 하나로 모여 에너지가 분출되는 듯한 역동성을 주어, 70년대 '수출 보국'의 활기찬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산업화 혼이 서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산업화를 이룬 설계자이자 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구세주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 수출탑에 오면 당시 이 나라가 얼마나 경제 발전을 이루고, 매년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는지 그 기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구미시 도로원표의 기준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수출탑의 높이는 40m에 이르며, 지름은 18m 규모다. 탑의 정면을 바라보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인 "輸出産業의 塔(수출산업의 탑)"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글씨체는 힘이 넘치고, 상하좌우의 삐침 붓글씨가 하늘을 날 것처럼 날카롭게 뻗어나간다. 경상북도는 2018년 6월에 이 탑을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1991년에 발간한 '구미공단 20년사'에 따르면 이 탑은 700여 평 부지에 조성됐다. 탑신 부분은 세 곳으로 구분이 되는데, 새마을운동 3대 정신인 근면·자조·협동을 나타내며, 건설·생산·수출이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의미를 담았다. 하단부는 육각형의 거북 형상으로 구미(龜尾)를 상징하며, 적벽돌을 쌓아 맞춘 것은 국가 근대화를 위해 단합하자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미래성장 도시 구미 "TK 재도약의 중심"
실제 구미 수출산업의 탑 설립 이후 수출 실적은 당시 세계 속 초고도 경제성장 국가의 위상을 보여줬다. 이듬해인 1977년 구미공단의 연간 수출총액은 3억 달러로 3배 이상 급성장했으며, 국가적으로는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서울이 '한강의 기적'이라면 구미는 '낙동강의 기적'을 이뤄낸 셈이다. 그로부터 반세기(50년)가 흐른 2025년 대한민국 수출 총액은 7천97억 달러에 이른다. 올해는 AI 반도체 수출 호조로 7천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시는 수출산업의 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탑 아래 오색 조명을 설치해, 도심 야경을 밝히는 건축물로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해놨다. 더불어 첨단 IT도시 구미를 대표할만한 콘텐츠 개발에도 이 탑을 활용하고 있다. AR(증강현실) 콘텐츠로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미 수출산업의 탑'으로 검색해, 앱을 다운받은 후 핸드폰 카메라로 수출산업의 탑을 비추면 다양한 형태의 증강현실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전천수 구미시 도시건설국장은 "TK의 성장동력이 되는 도시는 단연 구미와 포항 그리고 대구 산단"이라며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구미는 반도체, 포항은 배터리 등 새로운 엔진을 찾고 있다"며 수출산업의 탑이 상징하는 의미와 향후 활용계획 등을 밝혔다.
한편, 구미시는 구미공단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2023년 9월 16일, 김장호 구미시장과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과 장훈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서부지사장이 구미 발전을 위해 결의를 다진 작은 기념비를 탑 정면에 세워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