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없애버려야"…총파업 앞둔 노조 간부 '격앙 발언' 파장

입력 2026-05-18 09:48:00 수정 2026-05-18 10: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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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다면 깡패 되죠"·"파국 갑시다" 강경 발언 쏟아내
이후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뜻 아니다" 해명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의 간부가 "회사를 없애버리는 게 맞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소통방에 따르면 이송이 부위원장은 전날 오후 8시 20분쯤 사측을 거세게 비난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올렸다.

이 부위원장은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사할 거면 하고 여기까지 끌고온 우리가 책임집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회사 죽빵(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행위) 한 대 갈기고 싶습니다", "원한다면 깡패가 되죠", "우린 법대로 해왔고 원하는 대로 해볼께 파국 갑시다"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또 "깜빵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좀 하고 오겠습니다", "긴급조정이 사람 죽이는 것도 아니고. 사장단 엎드려", "할 수 있는 방법 다 찾아서 할 거고 제가 못하면 뒤이어 나올 것이고 이번에 꺾이면 안됩니다" 등의 발언을 하며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발언은 '삼성전자'라는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뜻이 아니었다"며 "제 발언의 취지는 삼성전자 안에서 반복돼 온 노조를 무시하거나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잘못된 관행, 태도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와 조합의 정당한 활동이 존중받는 방향으로 삼성전자가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앞으로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더 신중하게 표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동시에 조합원들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건과 성과로 보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위원장의 발언은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노사가 참석하는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한 가운데 나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삼성전자의 파업 시) 수출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 협력 업체 경영 악화와 고용 위축 등 경제적 손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와대도 김 총리의 긴급조정권 검토 발언에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힘을 실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사측과 사후조정 사전 미팅을 가졌다고 밝히고 "사측이 (정부의) 긴급조정권(발동)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의 태도도 변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조정, 중재로 가면 노조가 힘들 것이라고 해서 '그만 이야기하자' 하고 나왔다"며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